재경일보

324억 자산가부터 마이너스 재산까지... 경기 광역의원 후보 팩트 전수 분석

음영태 기자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에 출선한 후보자들의 재산 편차가 최대 335억 원에 달하며 후보자 간 자산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후보자 중 상당수가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정 후보는 최대 4건의 전과를 기록해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병역 의무 이행 여부와 세금 납부 실적에서도 후보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유권자들의 세심한 판단이 요구된다.

경기도 광역의원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경제적 배경과 법적 이력은 지역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하남시 제2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성수 후보는 324억 718만 원의 재산을 신고하여 경기도 전체 후보 중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시 제1선거구의 국민의힘 김동균 후보는 마이너스 10억 8,375만 원을 신고하여 후보자 간 자산 격차는 약 335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자산 불균형은 후보자들의 사회적 배경과 직업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고액 자산가 그룹에는 수십억 원대 재산을 보유한 현직 의원과 기업인들이 대거 포진하며 자본력을 과시했다. 시흥시 제5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이성원 후보는 62억 5,685만 원을, 군포시 제3선거구의 김미숙 후보는 50억 6,309만 원의 재산을 각각 신고했다. 시흥시 제4선거구의 김종배 후보 또한 48억 8,557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양주시 제1선거구의 이영주 후보는 39억 8,689만 원을 신고하며 지역 내 최고 자산가로서의 입지를 확인했다.

재산 신고액이 음수이거나 극히 적은 후보들도 상당수 존재하여 자산가 그룹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파주시 제3선거구의 정국진 후보는 마이너스 4,254만 원을, 동두천시 제1선거구의 안시현 후보는 마이너스 9,898만 원을 신고했다. 시흥시 제5선거구의 송승화 후보와 동두천시 제2선거구의 심동용 후보 역시 각각 마이너스 재산을 기록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자산 규모보다는 정책과 지역 밀착형 행보를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납세 실적은 자산 규모에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일부 후보는 재산 대비 높은 납부액을 기록하며 성실 납세 의지를 보였다. 하남시 김성수 후보는 32억 6,101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여 납세액에서도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군포시 김미숙 후보가 3억 3,5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의정부시 제1선거구의 유수연 후보는 3억 8,277만 원의 재산에도 불구하고 2억 9,530만 원의 세금을 납부하여 눈길을 끌었다. 반면 시흥시 제2선거구의 장민우 후보는 재산 1,000만 원을 신고했으나 납세 실적은 0원으로 기록됐다.

후보자들의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전과 기록은 이번 선거의 가장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명시 제2선거구의 이근우 후보는 총 4건의 전과를 보유하여 이번 분석 대상 중 가장 많은 범죄 이력을 기록했다. 하남시 제4선거구의 윤태길 후보와 군포시 제4선거구의 김귀근 후보, 여주시 제1선거구의 김동현 후보, 가평군의 강태만 후보는 각각 3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양시 박준모 후보와 시흥시 성기황 후보 등 다수의 후보자가 2건의 전과를 보유하고 있어 법치주의 관점에서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병역 이행 여부에서는 대부분의 남성 후보가 병역을 마쳤으나 일부 후보는 복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시 장민우 후보와 파주시 한규민 후보, 여주시 유필선 후보, 과천시 김현석 후보, 가평군 박영선 후보 등은 병역 미필자로 분류됐다. 여성 후보들의 경우 대다수가 '해당 없음'으로 기재되었으나, 군포시 제1선거구의 임현아 후보와 제3선거구의 김예지 후보 등 젊은 여성 정치인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이는 지역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과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

지방자치 전문가들은 후보자의 자산 형성과 전과 이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한 선거 전문가는 "지방의회는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된 예산을 심의하고 조례를 제정하는 만큼 후보자의 도덕성과 경제적 투명성이 최우선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 형성 과정이 정당했는지와 과거의 법 위반 사례가 공직 수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과거의 전과나 자산 규모가 후보자의 행정 능력이나 정책 수행 의지를 완전히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특정 시기의 실수가 현재의 정치적 역량을 제한해서는 안 되며, 자산 규모 또한 개인의 능력보다는 상속이나 사업적 특성에 기인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높은 윤리적 잣대를 고려할 때, 유권자들은 제공된 팩트를 바탕으로 후보자의 자질을 엄격히 평가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번 경기도 광역의원 선거는 자산가와 서민층, 다전과자와 무전과자가 혼재된 양상 속에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후보자 명부 공개를 통해 드러난 데이터는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기 전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필수 정보로 자리 잡았다. 향후 선거 공보물 등을 통해 구체적인 전과 내용과 재산 형성 과정이 추가로 공개됨에 따라 유권자들의 표심은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법치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장 질서 속에서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가 누구일지는 결국 유권자의 냉철한 분석에 달려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24억#자산가부터#마이너스#재산까지#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