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여파로 1,500원선을 위협받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1,490원대 후반에서 야간 거래를 마쳤다. 16일 새벽 2시 마감된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6.50원 상승한 1,497.50원을 기록하며 강달러 압력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인 1,500.80원과 비교하면 3.30원 하락한 수치로, 미국 증시의 낙폭 축소가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오르내리는 긴박한 장세를 연출한 끝에 상승 폭을 소폭 줄이며 거래를 종료했다. 16일 새벽 2시 마감된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 종가 대비 6.50원 오른 1,49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야간 거래 종가는 지난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였던 1,500.80원보다는 3.30원 낮은 수준으로, 장중 한때 1,500원을 돌파했던 고점 대비 압력이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글로벌 달러 강세를 견인하며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강하게 밀려 올라갔고, 이에 따라 달러인덱스는 5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주요국 통화 가치를 압박했다. 시장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이며 원화 매도세를 자극하는 양상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환율 상승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가시적인 해법이 도출되지 않으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의 장기화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 고착화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매파적으로 변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12월 말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사실상 소멸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의 성과 부재와 중동 전쟁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연준의 목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현재 선물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추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 증시가 개장 이후 낙폭을 축소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 급등은 저지되는 양상을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 정규 거래 시간 동안 국내 증시 급락과 맞물려 1,507.7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미국 주가지수가 안정을 찾으면서 하향 안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다음 주 한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 외환시장에 원화 매수세로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환율의 변동 폭은 14.20원에 달하며 시장의 극심한 눈치보기를 반영한 가운데 거래량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중 고점은 1,507.70원, 저점은 1,493.50원을 기록하며 상하방 압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전형적인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야간 거래를 포함한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214억 2,7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시장 참여자들의 높은 경계감을 증명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의 가치도 전반적인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글로벌 강달러 기조를 재확인했다. 오전 2시 25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58.69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6270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통화의 가치 하락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8135위안에서 움직였으며,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63원, 역외 위안-원 환율은 220.25원을 각각 나타내며 교차 환율에서도 원화 약세가 감지됐다.
일각에서는 환율의 일시적 상승이 과도한 공포 심리에 기반한 오버슈팅일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하며 시장의 냉정한 판단을 주문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회복 탄력성이 확인된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다시 1,400원대 중반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시장의 쏠림 현상이 과도해질 경우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Smoothing Operation)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추격 매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향후 외환시장은 중동 정세의 전개 과정과 미국의 추가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전쟁 리스크가 추가로 고조될 경우 환율 1,500원선 안착 시도가 재차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대외 변수에 따른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외환 시장의 수급 변화와 정책 당국의 입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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