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평택을 재선거 야권 '각개전투' 돌입... 김용남·조국 '적자론' 정면충돌

김영 기자
평택을 재선거 야권 '각개전투' 돌입... 김용남·조국 '적자론' 정면충돌
©연합뉴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2주 앞둔 범야권이 후보 단일화 대신 전면적인 세 대결을 선택하며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16일 1.5km 거리를 두고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어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의원 선출을 넘어 야권 내 주도권 다툼과 적통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을 재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야권 후보들이 단일화 합의 없이 각자 도생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혁신당 조국 후보는 1.5km 거리를 두고 각각 개소식을 열어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 역시 독자 완주 의사를 밝히며 야권 내 주도권 다툼은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용남 후보의 개소식에 총출동하여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정청래 대표는 김 후보를 이재명 대표가 선택한 '적통 후보'로 규정하며 당내 일각의 비토론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이는 김 후보의 과거 보수 정당 활동 이력을 둘러싼 당내 불만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흠 없는 사람은 없으며 민주당은 민주당 후보의 손을 잡고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식 버리는 부모는 없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김 후보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온전히 계승한 후보임을 반복해서 피력했다. 현장에는 평택 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지지자 200여 명이 참석하여 세를 과시했다.

친문계 핵심 인사들이 당 공식 후보가 아닌 혁신당 조국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민주당 내부의 균열이 가시화되었다.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백원우 전 의원은 김 후보의 과거 이력을 비판하며 조 후보를 향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권력의 마른자리만 쫓아다니는 인물 대신 선명한 가치를 지닌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명계 한준호 의원은 조 후보의 '국민의힘 제로' 발언을 꼬집으며 민주당을 위협하는 행태라고 반격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가 실제로는 '민주당 제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송영길 전 대표 역시 김용남 후보의 승리가 민주당 전체의 책임이라며 당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용남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중도 보수 확장 전략의 시험대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이 추구하는 전략의 최선두 보병으로 칭하며 선출직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 정신을 언급하며 상대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는 단일화의 전제 조건인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과 혁신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를 저지하는 목표는 이미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평택에서 승리할 경우 야권 통합의 새로운 국면이 열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 후보는 민주당의 필승지원단 구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인사들을 '반통합파'로 규정했다. 한준호, 이언주, 강득구 의원 등 과거 합당을 반대했던 인물들이 전면에 나선 것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는 검찰개혁의 적임자가 본인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며 지지자들의 선명성을 자극했다.

혁신당은 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조 후보를 검찰주의자로 비판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박 의원의 비판이 김용남 후보를 두둔하기 위한 억지 논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방은 양당 간의 감정적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선거 종반전의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나 결국 독자적인 세몰이에 돌입했다. 김 후보의 개소식에는 당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참석하여 진보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거대 야당 간의 싸움 속에서 차별화된 정책과 선명성으로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것이 김 후보 측의 전략이다.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야권의 이러한 분열이 보수 진영의 결집을 초래하여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단일화 실패가 결국 표 분산으로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야권의 각개전투는 승리를 담보하기 어려운 위험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현장의 긴장감은 양측의 발언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며 향후 2주간의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조국 후보는 "지역구 의원 한 명이 바뀐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막이 오른다"며 이번 선거의 정치적 무게감을 강조했다. 평택을 재선거 결과는 향후 야권 재편과 차기 대선 지형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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