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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지' 캘리포니아의 변심, 도요타 하이브리드가 테슬라 밀어냈다

정휘 기자
'전기차 성지' 캘리포니아의 변심, 도요타 하이브리드가 테슬라 밀어냈다
©연합뉴스

 

미국 최대 자동차 시장인 캘리포니아에서 일본 도요타가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을 앞세워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20.9%로 치솟은 반면, 전기차를 포함한 무공해차 비중은 13.7%까지 추락하며 전동화 시장의 지각변동이 현실화됐다. 테슬라의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4% 이상 급감하는 사이 도요타는 점유율을 19.0%까지 끌어올리며 시장 주도권을 탈환했다.

캘리포니아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도요타의 독주가 시작되었다. 올해 1분기 도요타는 테슬라를 제치고 신차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의 실질적인 지배력을 입증했다. 이는 전기차 일변도의 전동화 전략이 소비자들의 실용적 선택에 의해 조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캘리포니아신차딜러협회(CNCDA)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신차 등록은 41만 6,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미국 전체 시장 감소 폭인 4.6%와 비교하면 캘리포니아의 위축세는 두 배 가깝게 가파른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와 높은 차량 가격, 관세 불확실성 등이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연료별 시장 점유율에서는 하이브리드차의 약진과 전기차의 퇴보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는 8만 7,000대 이상 등록되며 20.9%의 점유율을 기록해 시장의 핵심 축으로 완전히 부상했다. 반면 전기차와 수소차를 포함한 무공해차(ZEV) 점유율은 13.7%로 급락하며 2021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실적에서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만 9,250대를 등록시키며 확고한 1위를 굳혔다. 시장 점유율 역시 기존 16.7%에서 19.0%로 상승하며 하이브리드 명가로서의 저력을 여실히 과시했다. 도요타의 이러한 성과는 전동화 속도를 무리하게 올리지 않고 내실을 다진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테슬라는 4만 2,211대에서 3만 1,958대로 등록 대수가 줄어들며 전년 동기 대비 24.3%라는 처참한 감소폭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9.2%에서 7.7%로 하락하며 캘리포니아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는 위기에 직면했다.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모델 노후화가 겹치면서 수요 둔화가 본격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간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나 현재는 그 보수적 기조가 강력한 경쟁 우위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급진적인 전기차 전환보다 경제성과 편의성을 갖춘 하이브리드차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추세다. 이는 시장 원리에 충실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 선택의 절대적 기준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미국 현지 업계는 캘리포니아 시장의 변화를 전기차 수요의 일시적 정체가 아닌 근본적인 시장 흐름의 조정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충전 부담이 없는 하이브리드차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일변도였던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 시장의 현실적인 요구와 충돌하며 재편되는 과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이 늦었다는 지적으로 비판받았던 도요타가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점유율을 높이는 현상은 아이러니하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테슬라 부진은 단순한 보조금 폐지 효과를 넘어 전기차 과잉 기대감이 걷히는 과정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보조금 혜택보다 차량 본연의 가치와 효율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에 따르면 미국 내 하이브리드 등록 비중은 2020년 2분기 3.1%에서 2025년 2분기 16.3%로 확대되었다. 캘리포니아의 사례는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력하게 나타난 결과물이다. 하이브리드차의 선전은 일시적 현상을 넘어 향후 수년간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가격 부담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제조사들은 전기차의 기술적 완성도와 더불어 하이브리드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결국 시장은 법적 규제보다 소비자의 경제적 선택에 의해 그 향방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다시금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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