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역사적 랠리를 기록하며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가 11개로 늘어나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달에만 삼성전기와 SK스퀘어가 새롭게 황제주 반열에 올랐으며, 증권가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차 등 5개 종목을 유력한 차기 입성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AI 서버 수요 확대, 방산 수출 증대 등 실적 기반의 우량주 차별화 장세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밟으며 국내 증시의 체급이 한 단계 격상된 가운데 주당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황제주가 11개까지 늘어났다. 이는 한국거래소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로 기록되었으며 시장 전반의 상승 동력이 대형 우량주로 집중되는 현상을 반영한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산 등 수출 주도형 산업의 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100만 원 이상의 몸값을 기록 중인 종목은 총 11개로 집계되었다. 효성중공업이 374만 5000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두산, 삼양식품, 고려아연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일렉트릭 등도 나란히 황제주 반열에 이름을 올리며 견고한 시세를 유지 중이다.
이달 들어 황제주에 신규 입성한 종목은 삼성전기와 SK스퀘어다. 삼성전기는 지난 13일 102만 9000원에 장을 마치며 황제주 등극에 성공했다. 지난달 말 83만 2000원이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상황에서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급증 전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역시 지난 6일 108만 9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황제주 대열에 합류했다. 반도체 업황의 장기 호조 기대감에 따라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주사인 SK스퀘어에도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넘어선 뒤 단 7거래일 만에 8000선을 밟는 초강세장이 연출된 결과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00만 원 고지를 눈앞에 둔 차기 후보군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로 지난 15일 종가 83만 4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 입성을 목전에 두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천궁-II 등 미사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극대화된 상태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 종목의 평균 목표주가는 직전 대비 29% 상향된 107만 8824원에 달한다.
LG이노텍 또한 북미 고객사의 증산과 기판 업황 호조에 힘입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SK증권은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SK증권 관계자는 "북미 고객사의 증산 및 기판 업황 호조의 수혜가 기대되며, IT 중대형주 중 멀티플(배수)이 가장 매력적이다"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황제주 등극을 노리고 있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영상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지난 15일 장중 77만 원을 돌파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가를 100만 원으로 제시하며 향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상용화와 휴머노이드 라인 투입 계획이 추가적인 상승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과 배터리 부문에서도 황제주 탄생 예고가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선가 상승을 동반한 수주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다올투자증권으로부터 104만 원의 목표주가를 부여받았다. 삼성SDI 역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개선과 연간 실적 흑자 전환 기대감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목표가 100만 원을 제시받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정 우량주로 쏠리는 수급 불균형이 시장 전반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실적 뒷받침 없는 기대감만으로는 황제주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증시는 실적 시즌의 성적표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추이에 따라 황제주들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로보틱스와 AI 등 미래 산업의 상용화 속도가 고가주들의 멀티플 정당성을 입증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별 펀더멘털을 면밀히 검토하고 증권사의 목표주가 괴리율을 점검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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