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가 1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 후 첫 주말을 맞아 전통시장과 지역 행사장 일대를 누비며 사활을 건 표심잡기에 나섰다. 양측은 각각 보수 지지층 외연 확장과 전통적 지지 기반 결집이라는 상반된 전략을 구사하며 초접전 양상의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가 투표일을 17일 앞두고 여야 후보 간의 치열한 기싸움 속에 공식 후보 등록 이후 첫 주말 총력전 체제로 전환되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대구 전역의 전통시장과 체육행사장을 훑으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말은 공식 선거운동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며, 각 캠프는 유권자와의 접점을 극대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보수 지지층의 저변을 넓히는 이른바 중원 공략에 박차를 가하며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회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바닥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당원들로부터 추가 지지 선언을 받아내며 상대 진영의 이탈 세력을 규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기존 보수 정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흡수하여 대구 정치 지형의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국민의힘 탈당 당원 1,300여 명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며 지역 정가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시민선대위 임명식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연달아 개최하며 조직력을 강화하고 서남시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보수의 적통성을 강조하며 전통적 지지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정공법으로 맞불을 놨다. 추 후보는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주말 일정을 시작하며 서민 행보를 강화했다. 이후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열린 대구 아리랑 맨발축제와 영남공고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방문해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추 후보는 지역 원로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보수 결집의 기치를 높이며 선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그는 문희갑, 조해녕, 김범일 전 대구시장을 포함한 지역 각계 원로 134명으로부터 보수 재건을 위한 지지 선언을 확보하며 세를 과시했다.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대구 발전 비전 선포식에서는 9개 구·군 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대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원팀으로서의 결속력을 다졌다.
여야 후보들의 동선은 주요 행사장과 전통시장에서 빈번하게 겹치며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날에도 두 후보는 영남대 체육대회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등 대형 행사장에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며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관등놀이 참석 등으로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한 반면, 추 후보는 아파트연합회와 기초단체장 후보 개소식을 챙기며 조직적인 기반을 점검하는 차이를 보였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대구의 정치적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의 한 정치학 교수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에서 야권 후보가 탈당 세력을 규합하며 선전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라며 "결국 부동층의 향배와 보수층의 위기 의식 결집 정도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시장 질서와 법치, 효율성을 중시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이 실질적인 경제 정책 대결로 전이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제3지대 후보인 개혁신당 이수찬 후보 역시 지난 14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변수로 떠올랐다. 이 후보는 기존 거대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층과 합리적 보수층을 겨냥한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강 구도가 뚜렷한 상황에서 개혁신당의 득표율이 어느 후보의 지지율을 잠식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남은 기간 동안 각 후보는 상대 후보의 공약을 정밀 검증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릴 전망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단순한 행정 수장 선출을 넘어 차기 대권 구도와 지역 정치 지형 재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중대사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도덕성과 정책 수행 능력, 그리고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실무적 역량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최종 승자는 투표일 전까지 얼마나 많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조직적인 투표를 이끌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김부겸 후보의 외연 확장세와 추경호 후보의 보수 결집력이 정면충돌하는 가운데, 대구 시민들의 선택이 지역 사회의 새로운 질서를 어떻게 규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각 후보 캠프는 남은 17일 동안 단 한 표의 이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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