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부산, 490억 규모 '함정 MRO' 방산 거점 낙점... 동남권 초광역 공급망 구축

이성경 기자
부산, 490억 규모 '함정 MRO' 방산 거점 낙점... 동남권 초광역 공급망 구축
©연합뉴스

 

부산시가 방위사업청 주관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며 국비 포함 총 49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2030년까지 5년간 추진되며 부산을 필두로 울산, 경남, 전남이 협력하는 초광역 함정 정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역 조선 및 기자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산시의 이번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선정은 국내 방위산업의 공급망 구조를 재편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부산을 함정 MRO 공급망의 최대 집적지로 판단하고 지역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이번 공모를 진행하다. 부산시는 이번 선정을 통해 단순한 수리 조선업의 한계를 넘어 고부가가치 방산 서비스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다.

사업의 재원 구조는 국비 245억 원과 시비 50억 원, 그리고 참여 지자체 분담금 195억 원을 포함하여 총 490억 원 규모로 편성되다. 2030년까지 5년간 투입되는 이 대규모 자본은 함정 MRO의 기술 고도화와 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사용되다. 수행기관 선정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별도의 공모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확정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영도구와 사하구 일원의 수리조선 및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요를 사업 계획에 반영하여 현장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다. 특히 HJ중공업을 포함한 지역 내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함정 MRO 기반 구축과 연구개발(R&D)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다. 이는 침체된 지역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방산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다.

강서구 일원에는 '함정 MRO 방산 품질인증센터'가 새롭게 들어서며 핵심 부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다. 해당 센터는 관련 중소기업들이 국방 규격에 부합하는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증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다. 부품의 신뢰성 검증은 방산 수출의 필수 요건인 만큼, 이번 인프라 구축은 지역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다.

기술적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MRO 전용 비파괴검사 로봇 개발도 사업의 주요 과제로 포함되다. 사람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함정의 미세 결함을 로봇이 탐지함으로써 정비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다. 더불어 단종 부품의 국산화와 혁신 제품 개발을 병행하여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정비 부품의 자급률을 제고하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국제 인증 컨설팅 사업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히다. 미 해군 함정정비자격(MSRA)과 미 함정 사이버보안 인증(CMMC) 획득을 지원하여 지역 기업들이 미국 MRO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다. 이는 국내 정비 수요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겠다는 부산시의 전략적 의지를 반영하다.

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가져올 경제적 파급 효과와 안보적 가치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다. 한 방위산업 전문가는 "함정 MRO는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첨단 기술의 집약체이며, 이번 클러스터 구축은 국가 해군력 유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다. 부산의 지리적 이점과 기존 조선 산업의 기반이 결합하여 강력한 방산 생태계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산, 울산, 경남, 전남 등 4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비효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다. 각 지자체의 이해관계가 얽힌 상황에서 예산 집행과 사업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초광역 협력 모델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강력한 컨트롤타워 기능과 실무 차원의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다.

부산시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2026년 예정된 '방산혁신클러스터 국방첨단전략산업분야 공모 사업' 유치에도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함정 MRO 사업의 성과를 데이터화하여 차기 공모의 당위성을 확보하고, 부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남부권 거점으로 육성하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곧 국가 방위 역량 강화로 이어진다는 확신 아래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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