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신용평가 시장에서 900점 이상 고신용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며 '신용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 대출을 위한 실질적 마지노선은 여전히 850점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평가사별 산정 기준 차이로 인해 동일인이라도 수십 점 이상의 점수 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점수 조회보다는 카드 한도 관리와 비금융 정보 등록을 통한 능동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하다.
개인 신용점수가 대출 금리와 한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고신용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등급제 폐지 이후 도입된 점수제는 향후 1년 내 90일 이상 장기 연체가 발생할 위험도를 1점부터 1,000점까지 수치화하여 나타내다. 만점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낮은 우량 고객으로 분류되나, 최근 개인들의 신용 관리 인식이 높아지면서 900점 이상의 고신용자가 전체 평가 대상의 절반 수준에 도달하다.
동일한 개인이라도 신용평가회사에 따라 점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업체별 평가 기준과 정보 반영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이스평가정보(NICE)는 현재 연체 및 과거 채무 상환 이력에 28.4%, 신용 거래 패턴에 27.5%의 비중을 두어 평가하다. 반면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신용 거래 형태에 38%라는 높은 비중을 할당하며 부채 수준과 상환 이력을 각각 24%와 21% 비율로 반영하다. 이러한 가중치 차이로 인해 특정 평가사에서는 고신용자로 분류되어도 다른 곳에서는 점수가 낮게 책정되는 현상이 빈번하다.
NICE의 통계에 따르면 신용점수 평가 대상 중 900점 이상인 개인은 약 2,380만 명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하다. 800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인원이 고신용군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되다. KCB 역시 900점 이상 비중이 45.1%에 달하며, 10명 중 6명은 800점 이상의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고신용자 쏠림 현상은 개인들의 철저한 관리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대출 심사 시 변별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도 존재하다.
1금융권에서 원만한 신용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850점에서 900점 이상의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사회 초년생의 평균 점수가 700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우량 고객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관리가 요구되다. 시중 은행들은 신용평가사의 점수를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내부적인 자체 신용등급을 별도로 운용하여 최종 대출 실행 여부를 결정하다.
신용점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는 2금융권 대출의 횟수와 규모다. 저축은행이나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릴 경우 시중은행보다 점수 하락 폭이 훨씬 크게 나타나다. 특히 여러 곳에서 소액을 분산하여 빌리는 행위는 한 곳에서 거액을 대출받는 것보다 신용도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다. 대출의 질과 형태가 점수 산정의 핵심 지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연체는 신용점수에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요인으로, 금액의 과다를 불문하고 반드시 피해야 하다. 금융감독원 기준에 따르면 10만 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할 경우 해당 정보가 금융권에 공유되어 점수가 급락하다. 단순 연체라도 1년간 기록이 남으며, 5년 이내에 2회 이상 반복될 경우 정보 공유 기간은 3년으로 늘어나다.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3개월 넘게 연체하는 장기 연체는 최장 5년간 기록이 보존되어 금융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다.
신용카드 사용 습관도 점수 관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다. 신용카드를 한도액의 50% 이상 사용하는 습관은 상환 능력에 의구심을 줄 수 있어 점수 하락 요인이 되다. 전문가들은 카드 한도의 40~50% 이하 범위 내에서 지출을 통제하고, 마이너스 통장 역시 동일한 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다. 카드를 여러 개 발급받는 것 자체는 점수에 영향이 없으나, 한도 대비 사용 비율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기적인 신용 거래 이력은 가점 요인으로 작용하여 점수 상승을 견인하다. 신용카드를 6년 이상 장기 사용하거나 체크카드를 꾸준히 이용할 경우 신용평가 모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다. 반면 리볼빙 서비스나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은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해석되어 점수를 큰 폭으로 깎아내리다. 자동차 구매 시 이용하는 캐피탈사의 할부 금융, 특히 중고차 할부금융 이용 시에도 점수 하락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다.
단기간에 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비금융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민연금 납부 실적, 건강보험료, 수도 및 광열비 납부 내역 등을 신용평가사에 자발적으로 제출하면 즉각적인 가점을 얻을 수 있다. 금융 앱의 마이데이터 연동 기능을 통해 이러한 정보를 등록할 경우 최소 3점에서 최대 40점까지 점수가 상승하다. 이는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주부 등 '씬 파일러'들에게 유용한 관리 수단이 되다.
신용점수 조회 시 점수가 떨어진다는 과거의 정보는 현재 시점에서 명백한 사실이 아니다. 2011년 10월 금융위원회의 제도 개선 이후 단순 조회는 신용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다. 오히려 정기적인 조회를 통해 본인의 신용 상태를 파악하고 부정확한 정보가 등록되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권장되다. 금융 소비자는 주요 신용평가사 홈페이지를 통해 연 3회 무료 조회가 가능하며 금융 앱에서는 상시 확인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고신용자가 지나치게 많아짐에 따라 신용점수의 실질적인 변별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다. 대다수 국민이 800~900점대에 몰려 있다 보니 실제 대출 현장에서는 점수 외에 직장 정보나 자산 규모 등 다른 정성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논리다. 이는 신용점수만으로는 개인의 완전한 경제적 능력을 대변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시사하다.
유신환 서민금융진흥원 컨설턴트는 "신용점수는 학교 성적과 같아서 우량 고객으로 분류되려면 최소 850점 이상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것이 신용 관리의 제1철칙이며 카드 한도를 늘려 사용 비율을 낮추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하다.
향후 금융 시장은 마이데이터와 결합한 더욱 정교한 신용 평가 모델을 도입할 전망이다. 단순한 부채 규모 파악을 넘어 소비 패턴과 성실 납부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들은 일상적인 금융 활동에서 연체를 원천 차단하고 비금융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자신의 신용 자산을 보호해야 하다. 국세나 지방세, 과태료 체납 역시 신용정보집중기관을 통해 점수에 반영되므로 공공 요금 납부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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