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단순 역명 안내 넘어 '지역 혼' 심는다… 반크, AI 기반 안내방송 혁신 제안

음영태 기자
단순 역명 안내 넘어 '지역 혼' 심는다… 반크, AI 기반 안내방송 혁신 제안
©연합뉴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기차역과 터미널 안내방송에 지역 역사와 문화를 결합하는 '로컬 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한다. AI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나 지역 주민의 목소리로 정체성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정책 제안의 핵심이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겨냥해 지역과 전통을 살리는 안내방송 혁신 캠페인을 본격화한다. '우리가 AI 국회의원'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는 이번 4차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입법자가 되어 AI를 보좌관 삼아 실천적인 정책을 제안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행정 서비스에 결합하여 공공 인프라의 가치를 높이는 시민 참여형 모델을 지향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본질적 목표는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의 안내방송 체계를 단순 정보 전달에서 지역 문화 체험의 입구로 재정의하는 데 있다. 이동 수단을 단순한 통로가 아닌 해당 지역의 고유한 서사를 전달하는 매체로 활용함으로써 공공 인프라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이는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각 지자체가 가진 고유 자산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유효한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다수 공공시설의 안내방송은 특정 지명만을 반복적으로 송출하는 단순 기계적 정보 전달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크는 이를 개선하여 "이곳은 판소리와 춘향전의 고장, 남원입니다" 또는 "천년 신라의 역사를 간직한 경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와 같은 스토리텔링 문구를 삽입할 것을 제안한다. 방문객에게 해당 지역의 정체성을 단번에 각인시키는 시각적 효과 이상의 청각적 브랜딩을 시도하는 셈이다.

기술적 구현에는 AI 음성 합성 기술이 전면 배치되어 디지털 시대의 행정 효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사나 독립운동가, 혹은 정겨운 사투리를 구사하는 원주민의 목소리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안내방송에 도입함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로컬 브랜딩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기존의 정형화된 성우 음성에서 벗어나 이용자에게 정서적 친밀감과 역사적 경외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장치가 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오늘날 국가 이미지는 검색창이나 관광 안내문과 같은 일상적인 공간에서 형성된다"며 캠페인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이러한 일상의 문제를 직접 정책으로 연결해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참여형 프로젝트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공외교의 주체가 정부를 넘어 일반 시민과 디지털 기술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최주은 청년연구원은 이번 제안이 대규모 예산 투입 없이도 지역민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방문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실천적 대안임을 강조했다. 관광의 본질이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브랜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방자치단체들에게도 매력적인 정책 대안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빈번한 안내방송에 문화적 설명을 추가할 경우 상시 이용객들의 피로도를 높이거나 정보 전달의 명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출퇴근 시간대와 관광객 집중 시간대를 구분하여 방송 빈도를 조절하는 등 운영상의 세밀한 가이드라인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감성 호소가 아닌 정보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반크는 향후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정책 도입을 정식으로 건의할 방침이다. AI 기술을 공공외교와 결합하는 시도를 지속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세계화와 시민 참여형 입법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캠페인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지역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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