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가 드론 공격을 받아 외부 설비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핵심 시설 피해와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는 총 5,600㎿ 규모로 아랍에미리트 전력의 25퍼센트를 책임지는 국가 기간 시설이 테러 위협에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과 현지 외신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 단지 내 경계 구역 외곽에 위치한 발전기가 드론 타격으로 화재에 휩싸였다. 침입한 드론 3대 중 2대는 아랍에미리트 국방부에 의해 요격되었으나 나머지 1대가 서쪽 국경 방향에서 진입하여 주요 전력 설비를 타격하며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화재 발생 직후 긴급 대응팀이 투입되어 진압을 완료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나 방사능 수치 이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원전 핵심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었으며 외곽 전력 설비의 국지적 피해로 일단락되었다고 설명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전력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원전 노형인 APR1400 4기가 전면 가동 중인 중동의 핵심 에너지 거점이다. 2024년 4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이 시설은 국가 전력망의 사분분의 일을 담당하는 만큼 이번 피격은 국가 안보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태로운 휴전 국면에서 발생한 점에 주목하며 중동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 보안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이번 사건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자극하고 원유 및 전력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국제 사회는 원전이라는 민감 시설이 군사적 타격 대상이 된 점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원전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군사 활동은 국제법상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테러 공격에 대응할 전적인 권한을 행사하겠다며 국제법에 따른 모든 수단 강구를 천명했다. 이는 단순한 방어 차원을 넘어 배후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의혹은 안개 속이나 전문가들은 중동 내 복잡한 역학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이란 측은 개입 여부를 부인하고 있으나 일부 매체는 최근 관계가 경색된 주변국에 의한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이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드론의 진입 경로를 분석하며 테러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전력은 현지 파견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일부 인력을 원격 근무로 전환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우리 기술로 지어진 원전이 실전 테러 위협에 노출됨에 따라 향후 해외 원전 수출 시 물리적 보안 설계와 드론 방어 체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현지에 체류 중인 한국인 직원들의 인명 피해가 없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격이 원전 본체가 아닌 외곽 설비에 그쳤다는 점에서 원전 자체의 방호 능력보다는 주변 인프라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분석한다. 대규모 방사능 재앙으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시장의 과도한 공포를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현실화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보안 패러다임의 전환은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중동 에너지 시장은 보안 강화 비용의 급증과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불확실성이 상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원전 건설 및 운영 기술뿐만 아니라 안티 드론 시스템 등 통합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수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에 직면했다. 에너지 안보가 국력과 직결되는 시대에 이번 바라카 원전 피격 사건은 우리에게 엄중한 과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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