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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규제에 막힌 롯데렌탈 매각, 롯데·어피니티 협상 최종 결렬

이성경 기자
독과점 규제에 막힌 롯데렌탈 매각, 롯데·어피니티 협상 최종 결렬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진행해온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금지 조치에 따라 공식 중단했다. 국내 렌터카 시장 1, 2위 사업자의 결합이 독과점 우려로 가로막히면서 롯데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연내 비핵심 자산 정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 9,188억 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으나 규제 리스크가 매각의 결정적 걸림돌이 됐다.

롯데그룹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의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중단하고 새로운 매각처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과 2위인 SK렌터카의 결합을 불허하면서 양사 간의 최종 합의가 불가능해진 탓이다. 롯데는 이번 매각 무산에도 불구하고 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비핵심 자산 정리 목표를 연내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지난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어피니티는 국내 렌터카 업계의 압도적 양강 체제를 구축하려 했으나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라는 벽에 부딪혔다. 공정위는 두 기업이 한 지배구조 아래 놓일 경우 시장 내 가격 인상 등 독과점 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병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거래결합심사국장은 지난 1월 브리핑에서 "국내 렌터카 시장의 가격 인상 등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상당히 크다"며 결합 금지 조치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공정위의 이 같은 강경한 입장은 양측이 검토했던 추가 제안이나 시정 방안이 시장 지배력 강화 우려를 해소하기에 역부족이었음을 시사한다. 결국 법적·행정적 규제가 자본 시장의 대형 M&A를 멈춰 세운 결과가 됐다.

롯데그룹은 공정위 심사 결과 수령 이후 어피니티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했으나 거래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시장 경쟁 제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으나 공정위의 금지 처분을 뒤집을 만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 체결된 주식 매매 계약은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파기 수순을 밟게 됐다.

매각 중단 소식에도 불구하고 롯데렌탈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렌탈은 2025년 기준 매출 2조 9,1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5%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4% 급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루어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견고한 실적과 우수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만큼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측은 시장 상황과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매각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롯데렌탈 매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그룹 내부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일각에서는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의 덩치가 워낙 커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SK렌터카를 보유한 어피니티가 배제된 상황에서 경쟁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서도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는 후보군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렌터카 시장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롯데그룹은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롯데렌탈 등 비핵심 자산 정리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업결합 금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차질을 빚었으나 자산 효율화와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큰 틀의 전략은 유지된다. 시장은 롯데가 어떤 새로운 파트너를 낙점하여 규제 리스크를 피하고 매각 실마리를 풀어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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