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8년 만의 북한 선수단 방한 속 가수 태진아의 '통일 염원' 노래 재조명

음영태 기자
8년 만의 북한 선수단 방한 속 가수 태진아의 '통일 염원' 노래 재조명
©연합뉴스

 

가수 태진아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신곡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를 통해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8년 만에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방한한 시점과 맞물려 태진아의 노래는 대중과 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과거 1999년 방북 공연의 인연을 바탕으로 남북이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다시 왕래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태진아는 최근 발표한 곡을 통해 남북이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자유롭게 왕래하는 미래상을 제시하며 통일에 대한 염원을 구체화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해 연말 발매된 앨범 '태진아 2026-가시여인아'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최근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입국 소식과 함께 사회적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태진아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트고 서로 돕고 소통하는 시장 질서와 인도적 교류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곡 '한라산 백록담에서 백두산 천지까지'는 태진아가 직접 작사하고 아들 이루가 작곡을 맡아 부자간의 협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가사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 등 구체적인 교류 방안이 담겨 있어 정겨우면서도 직관적인 통일 의지를 보여준다. 태진아는 지난 14일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으며 올여름 내내 해당 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남북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8년 만에 남측 땅을 밟은 북한 스포츠 선수단으로 기록됐다. 이들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태진아는 북한 선수단의 방한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노래 가사와 현재의 상황이 맞물리는 것에 대해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태진아와 북한의 인연은 남북 관계의 해빙기였던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 당시 평양을 방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당시 6박 7일간 평양에 머물며 대표곡 '사모곡'을 열창했고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낀 북측의 풍경을 음악적 자산으로 삼았다. 태진아는 "당시 북한의 산에 나무가 없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최근 보도되는 북한의 스키장이나 백화점 건설 등 변화된 모습에 대해 깊은 호기심과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태진아의 곡들은 북측 내부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경이', '거울도 안 보는 여자', '노란 손수건', '미안 미안해' 등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경제적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내용의 곡인 '잘살거야'는 북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래 중 하나로 꼽히며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태진아는 과거 방북 당시의 담당 안내원 이름을 딴 '평양에 리경옥'이라는 곡을 발표하는 등 지속적으로 남북 교류의 정서를 기록해 왔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양에 다시 가서 노래할 기회가 오길 바라며 북한 축구단 경기 무대에도 언제든 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견 가수의 문화적 행보가 경색된 남북 관계에서 민간 차원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의 경색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대중가요를 통한 접근이 실질적인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감성적인 접근보다는 국제 정세와 법치에 기반한 냉철한 대북 정책과 안보 질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보수적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소통은 상호 오해를 줄이고 적대감을 완화하는 최소한의 장치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는 평이다.

향후 태진아는 신곡을 통해 통일 담론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스포츠 교류 현장 등 다양한 무대에서 남북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할 전망이다. 북한 여자 축구단의 이번 대회 성적과 그에 따른 사회적 반응은 향후 남북 체육 및 문화 교류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은 태진아의 노래 가사처럼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공동의 이익과 평화를 추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이번 대회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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