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북 안동에서 취임 후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비상시 원유 상호 융통을 포함한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공급망 위기와 중동 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대화 채널을 신설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일본 나라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정례적인 셔틀 외교의 정착을 상징한다.
한일 양국은 이번 안동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수급 위기 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구체적인 합의안을 도출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1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일정 동안 소인수 및 확대 회담을 거쳐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한다. 양측은 원유와 석유제품의 상호 융통을 위한 민관 대화 추진과 더불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 '산업·통상 정책 대화' 신설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정상이 두 달에 한 번꼴로 마주 앉으며 셔틀 외교를 완전히 복원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함으로써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자신의 고향인 나라현을 찾았던 것에 화답했다. 양국 정상의 대좌는 작년 10월 경주 APEC과 지난 1월 나라현 방문에 이어 넉 달 만에 이뤄지는 세 번째 만남이며, 이 대통령 취임 후로는 여섯 번째다.
일본 언론은 이번 회담에서 원유 조달을 둘러싼 공동 비축 등 실질적인 에너지 협력 체제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 등 현지 매체들은 양국이 비상시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상호 융통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일본이 주도한 '아시아 제로 에미션 공동체(AZEC) 플러스' 정상회의에서의 제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동북아시아의 안보 지형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공조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양 정상은 장기화하는 중동 전쟁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자유로운 통상 질서 유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반도체 등 핵심 전략 자산의 공급망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한일 간의 긴밀한 소통 채널 강화가 이번 회담에서 강조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안동 방문에 대해 국빈 방문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추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대구공항에 도착했을 때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영접했으며, 이 대통령은 회담 장소인 호텔 앞에서 직접 총리를 맞이했다. 전통 의장대와 군악대가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을 호위하고 호텔 현관에 12명의 기수단을 배치하는 등 격식 있는 의전이 진행되었다.
만찬은 안동의 선비 정신과 일본의 전통이 어우러지는 문화 외교의 장으로 기획되어 양국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한다. 보물인 '수운잡방'의 조리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안동찜닭과 전계아, 안동한우 갈비구이 등이 식탁에 오른다. 만찬주로는 안동의 태사주와 소주,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를 함께 준비하여 양국 화합의 의미를 극대화했다.
친교 행사에서는 한국의 전통 예술을 통해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과 미래 지향적 관계를 조명한다.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연주와 함께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펼쳐지는 선유줄불놀이는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창작 판소리 '흩어지는 불꽃처럼' 공연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한국 전통 예술의 정수를 선보이며 양국의 문화적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일각에서는 잦은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가 미흡하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한다. 에너지와 경제 중심의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내 여론의 지지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셔틀 외교를 통한 소통의 상시화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국가 실익을 챙기는 데 기여한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안동 회담이 단순한 친교를 넘어 경제 안보 동맹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 안보 전문가는 "한일 정상이 고향을 교차 방문하며 쌓은 신뢰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난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양국 관계가 과거의 틀을 벗어나 실용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한일 관계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된 에너지 안보 및 산업 정책 대화 채널을 중심으로 더욱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자립도 향상은 양국 모두에게 시급한 과제인 만큼 실무 차원의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안동에서 확인된 양국의 우호 관계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