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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LG화학, 세계 최고 수준 14㎛ 초박막 단일소재 파우치 상용화... 재활용 공정 혁신

이성경 기자
LG생활건강·LG화학, 세계 최고 수준 14㎛ 초박막 단일소재 파우치 상용화... 재활용 공정 혁신
©연합뉴스

 

LG생활건강이 LG화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폴리에틸렌(PE) 단일소재 대용량 포장 파우치를 개발했다. 이번 기술은 기존 복합재질의 한계를 극복하고 2리터급 대용량에도 견디는 내구성을 확보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1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초박막 필름 소재 '유니커블'을 적용해 자원 순환 효율을 극대화했다.

LG생활건강과 LG화학이 자원 순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단일소재 리필 파우치 개발에 성공하며 친환경 포장재 시장의 기술 표준을 제시했다. 양사는 기존에 재활용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복합재질 포장재를 폴리에틸렌(PE) 단일소재로 전환하여 분리배출과 재활용 공정을 단순화했다. 이는 국내외 환경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업의 경영 효율성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상용화된 포장 파우치는 2리터(ℓ)급 대용량 제품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강력한 내구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통상적으로 단일소재는 여러 층을 겹친 복합소재에 비해 외부 충격이나 무게를 견디는 힘이 부족하다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했다. 그러나 공동 연구진은 소재 배합과 가공 공정의 혁신을 통해 대용량 세제나 샴푸 등 무거운 액체 제품에도 적용 가능한 수준의 물리적 강도를 구현했다.

기술력의 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인 14마이크로미터(㎛) 두께를 구현한 초박막 포장 필름 소재인 '유니커블(UNIQABLE™)'에 있다.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내용물 보호 기능과 복원력을 동시에 갖춘 이 소재는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원천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낸다. 초박막 기술은 제조 원가 절감은 물론 탄소 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하여 공정 효율성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했다.

기존 리필 파우치는 산소 차단이나 인쇄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폴리에틸렌,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 서로 다른 성질의 플라스틱을 겹쳐 제작해 왔다. 이러한 복합재질은 사용 후 분리 배출하더라도 재활용 과정에서 각 소재를 분리하기가 매우 어려워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실정이었다. 반면 폴리에틸렌 단일소재 파우치는 별도의 물리적 분리 공정 없이 그대로 재생 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자원 순환의 완전성을 높인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기술 개발이 LG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적 협업의 모범 사례라고 분석한다. 원재료 기술력을 보유한 LG화학과 소비자 접점의 제품 기획력을 가진 LG생활건강이 결합하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라는 경제적 실익까지 고려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 질서 측면에서 볼 때 친환경 포장재로의 전환은 기업의 초기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단일소재 기술을 안정화하고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까지 설비 투자와 추가적인 연구개발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탄소세 등 환경 관련 법적 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시장 트렌드를 선점하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를 확대하면서 지속 가능성과 제품의 사용 경험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친환경 설루션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기술 혁신이 단순히 환경 보호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편의성과 제품 경쟁력 제고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용적 접근이 친환경 기술의 시장 안착과 법치 중심의 환경 규제 준수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본다.

향후 글로벌 포장재 시장은 재활용 용이성을 기준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으며 단일소재 기술 선점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이 플라스틱 포장재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 속에서 이번 기술은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이번 기술을 리필 제품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며 자원 순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일소재 파우치가 기존 복합소재의 기능적 장점인 장기 보존성이나 인쇄 선명도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통 과정에서의 변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검증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기술 보급의 관건이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업계 공통의 숙제로 남았다.

결론적으로 이번 초박막 단일소재 파우치 개발은 시장 효율성을 중시하는 산업 관점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불필요한 공정을 제거하고 자원 활용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전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술 투자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가치로 전환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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