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 및 베트남 하노이시와 협력하여 현지 전기 이륜차 시장 확대를 위한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양사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거점에 BSS 50개를 설치하고 전기 오토바이 500대를 투입하는 대규모 실증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하노이시의 내연기관 이륜차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는 현지 시각 19일 하노이에서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장 지배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하노이 도심 내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배터리 교환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기 오토바이의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실무 협의에 들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과 혼다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하노이시의 정책적 지원이 결합하여 베트남의 교통 체계 전동화를 이끌 전망이다.
실증 사업은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시내 50여 개 지점에 BSS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총 500대의 전기 오토바이가 시범 운영에 투입된다. BSS는 방전된 배터리 팩을 완충된 팩으로 즉시 교체할 수 있는 시설로,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 이륜차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사용자들은 전용 스테이션을 통해 수 분 내에 배터리를 교환함으로써 주행 거리 제한과 충전 대기 시간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에서 혼다가 보유한 압도적인 영향력은 이번 사업의 조기 안착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자산이다. 베트남 오토바이 제조업 협회(VAMM) 집계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86%라는 경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 사용자들을 전기 모델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혼다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광범위한 판매 네트워크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시가 추진하는 환경 규제 강화 정책 역시 이번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대외적 요인이다. 하노이 당국은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내 내연기관 이륜차 진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하고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의 전환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규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 이륜차 시장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에게 시장 선점의 기회를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을 입증하고 표준화된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회사는 고밀도 에너지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차별화된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하여 장기적인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륜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안전하면서도 수명을 획기적으로 높인 차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의 친환경 교통 인프라 조성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현지의 열악한 도로 환경과 고온다습한 기후 특성을 고려할 때 배터리의 내구성과 열관리 기술은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축적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을 적용하여 실시간으로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제어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는 단순한 배터리 공급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다만 초기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과 배터리 규격의 표준화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다양한 제조사들이 각기 다른 배터리 규격을 사용하고 있어 BSS의 범용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인프라 운영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는 50개의 실증 스테이션이 하노이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으며,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추가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노이에서의 성공적인 실증 결과는 향후 호찌민 등 베트남 내 다른 대도시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확장을 위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이륜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전동화 전환이 완료될 경우 천문학적인 규모의 배터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향후 실증 사업이 안정 궤도에 진입하면 하노이시는 공공 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배달 서비스 및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과 연계한 추가 사업 모델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도시 전체의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동시에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 산업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이번 동맹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도시 인프라 자체를 혁신하는 토탈 솔루션 비즈니스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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