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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0조 규모 중국 실버시장 열린다…K-바이오 '원팀' 베이징서 대규모 공략 시동

윤근일 기자
5,700조 규모 중국 실버시장 열린다…K-바이오 '원팀' 베이징서 대규모 공략 시동
©연합뉴스

 

중국 실버 시장이 2035년 약 30조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 의료 및 바이오 기업들이 베이징에서 대대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1개 국내 기업과 함께 500여 건의 수출 상담을 기록하며 한중 실버경제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번 행사는 양국 정부 간 실버경제 업무협약 체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규모 비즈니스 협력 사례로 평가받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주중대한민국대사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메디컬 코리아 인 차이나'를 개최하고 국내 실버산업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국내 의료기관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전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여 현지 시장의 반응을 살피는 데 주력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중 정부 부처가 실버경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민관이 협력하여 일궈낸 첫 번째 실질적 비즈니스 성과다.

중국은 현재 60세 이상 인구가 3억 2,000만 명을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둔 거대 시장으로 분류된다. 현지 실버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 약 30조 위안, 한화로 약 5,7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며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최근 중국 노년층은 과거와 달리 막대한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강력한 구매력을 행사하며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이들은 높은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스마트 헬스케어와 고도화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2024년 실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공식 지정하고 관련 인프라 및 정책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국 내 최대 규모의 실버산업 전시회인 '중국국제양로서비스박람회' 내에 한국관을 별도로 운영하며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한국관에는 국내 의료기관을 비롯해 혁신적인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보유한 21개 기업이 참가하여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행사 기간 중 진행된 수출 및 투자 상담은 총 500여 건에 달해 한국 실버산업에 대한 중국 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확인시켰다.

행사 이틀째인 19일에는 '한·중 실버경제 포럼'이 열려 양국 실버산업 관계기관 간의 심도 있는 주제 발표와 기술 교류가 이루어졌다. 포럼에서는 국내 기업 6개사가 직접 피칭 세션에 참여해 자사의 기술력과 서비스 모델을 중국 시장 관계자들에게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지는 후속 수출상담회에서는 실질적인 계약 체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다만 중국 시장의 거대한 규모만큼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와 규제 장벽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가 실버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함에 따라 자국 기업에 대한 보호 정책이나 인증 절차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파트너십 강화와 맞춤형 서비스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실버산업은 중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자 우리에게도 커지는 수출 기회"라고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황 본부장은 "이번에 가동된 K-바이오 원팀을 활용해 우리 의료 및 실버산업 관련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협력하여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향후 K-바이오 원팀은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실버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의료기기와 의약품뿐만 아니라 디지털 헬스케어와 양로 서비스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베이징 행사는 한국 실버산업이 글로벌 초고령화 흐름 속에서 새로운 수출 활로를 찾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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