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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보수 분열에 야당 하정우 1위 독주...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거부' 치킨게임 가열

음영태 기자
부산 북갑 보수 분열에 야당 하정우 1위 독주...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거부' 치킨게임 가열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실패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지지율 39%를 기록하며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33%)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20%)가 단일화 합의 없이 각자 완주 의사를 고수함에 따라 보수 분열에 따른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거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보수 진영 내부의 치킨게임이 극에 달하며 지지층의 우려가 깊어지는 형국이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불발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하며 야권 우세 국면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39%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보수 성향의 두 후보가 2위와 3위를 형성하며 뒤를 쫓고 있다. 두 보수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53%에 달해 단일화 여부가 선거 승패를 결정지을 핵심 열쇠임을 입증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 간의 자존심 대결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단일화 논의는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최근의 상승세를 발판 삼아 박민식 후보를 향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한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정권의 대리인을 꺾기 위해 민심이 이미 승리를 위한 길을 내주고 있다며 자신으로의 표 결집을 호소했다. 친한계 인사들 역시 박 후보에 대한 투표가 결과적으로 야당 후보를 돕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여론전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부산 북갑에서의 승리가 수도권과 중부권 선거에도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1%의 가능성도 없다며 완주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강요하더라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독자적인 선거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끝까지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는 보수 정당의 후보로서 정통성을 지키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무소속 후보와의 타협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원칙론적 행보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지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실상 중재의 손을 놓은 모양새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단순히 표 계산에 기반한 단일화는 보수의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워 거리두기에 나섰다. 당 내부에서는 한 후보의 국회 입성을 경계하는 기류가 지도부의 소극적 대응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후보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며 단일화 실패 시 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부산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단일화 해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며 조직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 의원 14명이 최근 회동을 가졌으나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단일화 촉구 공동 입장문 발표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며 주변에서 압박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의 이러한 방관자적 태도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가 오히려 지지층의 반발을 사거나 선거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정책적 연대나 가치 공유 없이 오로지 당선만을 목적으로 한 결합은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정치적 야합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신중론은 단일화 논의가 급격히 진전되는 것을 가로막는 명분으로 작용하며 각 후보 캠프의 독자 완주 명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계적 중립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가치 중심의 경쟁론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정당성을 지닌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단일화가 지지층에 대한 공적 책무임을 강조하며 보수 후보들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여 "북갑에서 단일화 없이 보수 간 치열하게 경쟁하면 부울경 전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70% 가까이가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후보들이 다수의 의견에 반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광역단체장 후보로서 지역 선거 전체의 승리를 위해 후보들의 희생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북갑 선거구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걸기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이다. 응답률과 가중치 부여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면서 보수 진영 내에서는 패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단일화 논의의 새로운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패배 시 책임론이 불거지며 단일화 논의가 극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보수 진영이 전체 득표수에서 앞서고도 후보 분열로 인해 의석을 잃게 될 경우 그 정치적 후폭풍은 후보 개인과 당 지도부 모두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단일화의 효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한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로 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동향과 여론의 흐름이 단일화라는 종착역을 향해 후보들을 등 떠밀게 될지 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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