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이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시 원유와 석유제품을 상호 융통하는 민관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산업·통상 분야의 고위급 정책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경북 안동에서 105분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실무적 협력 방안과 한반도 안보 현안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105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실질적 심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번 회담은 33분간의 소인수 회담과 72분간의 확대 회담으로 나뉘어 치밀하게 진행되었으며, 양측은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을 통해 과거의 갈등을 넘어 미래 지향적인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급변하는 중동 정세와 그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중동 위기 고조 속에서 원유 등 핵심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인접국 간의 자원 협력을 통해 국가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원유와 석유제품을 서로 빌려주는 '상호 융통 협력'을 위한 민관 대화 추진은 이번 회담의 가장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회담 후 발표될 공동 보도자료에 이와 같은 에너지 안보 협력의 세부 내용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원 빈국인 양국이 에너지 위기 시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과 통상 분야의 제도적 협력 틀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 '산업·통상 정책 대화'가 새롭게 신설된다. 새로운 대화 채널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공동 대응하고 양국 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공급망 재편과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보 측면에서는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 진전 방안과 동북아 정세 안정을 위한 전략적 공조 체계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 억제와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며 한미일 3각 공조의 틀 안에서 양국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동북아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양국 경제 발전의 토대라는 점에 대해서도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안동 방문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머무는 것은 양국 정상 간의 신뢰 관계가 개인적 유대를 넘어 국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음을 상징한다. 이러한 '셔틀 외교'의 정착은 한일 관계 개선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실무 중심의 협력 방안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각국 내부의 정치적 합의와 세부적인 법적 절차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융통이나 정책 대화 신설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무진 차원의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과거의 협력 사례들이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부침을 겪었던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외교 및 통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에너지 안보라는 공통의 국익을 매개로 한일 관계의 실질적 복원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전문가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한일 간의 경제 협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이번 합의가 양국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효율적인 기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대 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조만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논의 결과를 양국 국민에게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남은 일정 동안 안동에 머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양국 우호 증진을 위한 민간 교류 확대 방안 등을 살펴본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