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2)에서 중동발 에너지 및 공급망 위기에 대한 역내 공동 대응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공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 정부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태지역의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외부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관리 필요성을 피력했다.
외교부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PEC 제2차 고위관리회의에서 중동발 에너지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아태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동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인 아태지역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차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회원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역내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 대표단은 고위관리회의와 더불어 APEC 산하 무역·투자위원회(CTI) 및 경제기술협력운영위원회(SCE) 등 주요 분과 회의에 참석하여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올해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이 보유한 경제 외교 역량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며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특히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해 역내 비관세 장벽 완화와 디지털 통상 규범 정립에 대한 한국의 기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박종한 조정관은 회의 기간 중 중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주요 8개국 수석대표들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갖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필리핀, 페루 등 자원 부국 및 주요 생산 거점 국가들과의 경제 안보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각국 대표들은 아오테아로아 행동계획의 개정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역내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개별 국가의 정책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어 다자간 협의체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우리 정부는 중동발 리스크가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물류망 마비와 생산 비용 증대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시장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외부 요인을 공동으로 차단하여 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일각에서는 역내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실효성 있는 공급망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한다. 각 회원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와 경제적 여건 차이가 구체적인 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 등 공동의 과제가 산적한 만큼 다자간 협의를 통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박종한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특정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이며 아태지역 전체의 번영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PEC 회원국들이 공급망 정보 공유와 비상 대응 매뉴얼 수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러한 입장을 바탕으로 향후 열릴 고위급 회의에서도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번 상하이 회의는 아태지역이 직면한 경제 안보 위협을 공론화하고 회원국 간의 협력 의지를 결집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은 주요국과의 양자 협의를 통해 공급망 다변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자원 부국들과의 긴밀한 소통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수급 위기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다.
경제 외교의 핵심은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국제 사회의 질서 유지에 기여하는 균형 잡힌 전략에 있다. 정부는 APEC이라는 다자 협의체를 통해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역내 경제 통합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와 장벽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는 민간 부문의 활력을 제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차기 제3차 고위관리회의는 오는 8월 개최될 예정이며 회원국들은 이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 협력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정상회의까지 아태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제 통합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상하이 회의에서 확보한 협력 모멘텀을 유지하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환경 개선과 경제 안보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