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더불어민주당, '경선 탈락자' 전면에 내세운 오뚝유세단 가동…격전지 탈환 노린다

음영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탈락자' 전면에 내세운 오뚝유세단 가동…격전지 탈환 노린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을 주축으로 한 '오뚝유세단'을 발족하고 전국 격전지 지원에 나선다. 박주민 의원을 단장으로 한 유세단은 오는 21일 자정 서울 새벽시장을 시작으로 부산과 울산 등 영남권까지 아우르는 릴레이 유세를 전개한다. 이번 조직은 과거 2016년 총선 당시 효과를 거뒀던 '더컸유세단'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지지층 결집과 중도 확장성을 동시에 노리는 포석이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당내 경선 탈락자들의 헌신을 통해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정상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오뚝유세단 출정식'은 경선 과정에서의 내홍을 봉합하고 원팀(One-Team) 기조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다. 이번 유세단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박주민 의원을 필두로 안호영, 전현희 수석부단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다.

유세단의 인적 구성은 광역 단위별 책임제를 도입하여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다. 김영배, 김병주, 이춘희, 노영민, 양승조, 서영교, 최구식 등 전직 지자체장과 현역 의원들이 각 지역의 광역단장을 맡아 현장 밀착형 유세를 지원하다. 다만 전북지사 후보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안호영 의원은 이날 출정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내부 갈등의 잔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다.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컷오프 경험을 언급하며 유세단원들의 감정적 동요를 다독이는 데 주력하다. 정 위원장은 2016년 총선 당시 조직했던 '더컸유세단'이 당의 승리에 기여했던 사례를 강조하며 이번 오뚝유세단이 선거 판세의 보약이 될 것임을 확신하다. 그는 "공천받은 의원들이 지원 유세를 요청하며 탄생했던 더컸유세단의 정신을 이어받아 착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당의 승리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당부하다.

박주민 유세단장은 현재 민주당이 처한 선거 지형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경고하며 전방위적인 위기 대응을 촉구하다. 박 단장은 최근 부산, 대구, 울산 등 주요 격전지를 방문한 소회를 밝히며 민주당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는 냉정한 현실 진단을 내놓다. 그는 "한 걸음씩 더 뛰고 한 분씩 더 만나야 하며, 신발이 닳도록 움직여야 한다는 각오로 유세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하며 현장 중심의 고강도 유세 활동을 예고하다.

오뚝유세단의 공식 활동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1일 자정 서울의 새벽시장에서 상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첫발을 떼다. 이는 서민 경제를 챙기는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다. 서울 유세 직후 유세단은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지원하며 창원과 울산 등 경남권 전역을 훑는 강행군을 소화하다.

유세단은 격전지 중에서도 특히 민주당의 지지세가 약하거나 경합이 치열한 지역을 우선순위에 두고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 단장은 오뚝유세단이 어렵고 험한 곳에 먼저 가서 마지막까지 뛰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하방 전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이러한 행보는 경선 탈락자들의 자발적 희생을 강조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감성적 지지를 이끌어내고 당내 결속력을 극대화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탈락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이 자칫 과거의 패배주의를 상기시키거나 당내 공천 잡음을 재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다. 경선 결과에 불복하거나 공천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지지층이 유세단의 활동에 얼마나 동화될 수 있을지가 이번 전략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다. 기계적 중립 측면에서 볼 때, 단순한 감성 호소보다는 구체적인 지역 발전 공약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향후 오뚝유세단의 활동 결과는 6·3 지방선거의 전체 판세는 물론 민주당 내부의 권력 지형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선 탈락이라는 정치적 시련을 딛고 당의 승리를 견인할 경우, 참여 인사들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다. 민주당은 이번 유세단의 활동을 통해 조직의 역동성을 회복하고 선거 막판 부동층의 표심을 파고드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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