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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에너지 동맹’ 전격 가동… 원유·LNG 스와프 추진으로 경제안보 공동 대응

음영태 기자
한일 ‘에너지 동맹’ 전격 가동… 원유·LNG 스와프 추진으로 경제안보 공동 대응
©연합뉴스

 

대한민국과 일본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상호 융통하는 ‘에너지 스와프’ 체계를 전격 구축한다. 양국 정상은 경제 안보 차원의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여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역내 자원 안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일치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일 양국이 에너지 수급 위기 발생 시 서로의 비축 물량을 공유하는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스와프 거래를 추진하며 경제 안보 동맹의 수위를 높인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자원 공급망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의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로 인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실무적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너지 스와프는 비상 상황에서 한 국가의 에너지 재고가 부족해질 경우 상대국이 보유한 물량을 즉각 대여하고 추후 현물로 상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양국은 이를 통해 에너지 비축 비용을 절감하고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LNG의 경우 저장 용량의 한계와 운송의 제약이 큰 만큼 양국의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효율적 자원 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경제 안보를 기반으로 한 양국의 호혜적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원유와 LNG의 일한 스와프 거래는 양국 국민의 삶과 산업의 근간을 지키는 강력한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중동발 공급망 차질 등 예기치 못한 대외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동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간의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경제 협력 성과를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 외에도 반도체 핵심 소재와 차세대 기술 표준화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시장 질서 확립과 법치에 기반한 경제 생태계를 공동으로 조성하겠다는 보수적 가치관의 투영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번 스와프 추진이 동북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 에너지 안보 전문가는 "에너지 스와프는 국가 간 신뢰가 담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고도의 협력 모델"이라며 "이번 합의는 양국이 서로를 필수적인 경제 안보 파트너로 인정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의 공조는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적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너지 스와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부적인 기술적 논의와 비축 기준의 단일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별로 상이한 에너지 비축 규정과 민간 기업의 참여 유인책 마련 등 법적·제도적 장치를 정교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믹스 다변화 전략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스와프 체계의 효용성이 반감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주무 부처 간의 고위급 채널을 가동하여 스와프 거래의 구체적인 이행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원유와 LNG의 구체적인 스와프 물량과 시기, 상환 조건 등에 대한 실무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번 협력을 마중물 삼아 에너지 안보를 넘어 탄소 중립과 수소 경제 등 미래 에너지 산업 전반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혀갈 계획이다.

향후 전개 방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과 양국의 정치적 의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양국이 공동의 생존 전략을 선택한 만큼 실무 차원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관건이다. 국민 경제와 직결된 에너지 안보 이슈가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투명한 절차와 객관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집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양국은 정기적인 에너지 안보 대화를 통해 협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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