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총 10조 9,500억 원을 투입하는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 달 만에 미국을 재방문해 전력 공급망과 신속 인허가 절차를 직접 점검하고 미국 연방정부 및 정관계 인사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 착공하여 2029년부터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과 반도체용 황산을 대량 양산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 달 만에 다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을 찾아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핵심광물 자급력을 확보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현지 정관계 인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 회장은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이사회 의장과 연방 상원의원 등을 잇달아 만나 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미치 그레이브스 TVA 이사회 의장을 만나 제련소 운영의 핵심 기반인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 방안을 협의했다. 대규모 제련 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모하는 장치 산업인 만큼 초기 전력 수요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레이브스 의장은 이 자리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테네시주를 넘어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중대한 프로젝트임을 강조하며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확약했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한 대외 협력 행보도 긴박하게 이어지며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더했다. 최 회장은 빌 해거티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을 비롯해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및 국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신속 인허가 제도인 'FAST-41'의 차질 없는 적용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 인사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반도체, 방산,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과 직결된 전략적 자산이라는 점에 동의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총 65만㎡ 부지에 약 74억 3,200만 달러, 한화로 약 10조 9,500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글로벌 투자 사업이다.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2029년부터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2종의 비철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는 단순한 기업 투자를 넘어 미국 내 핵심광물 자급력을 강화하려는 연방정부의 정책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국가적 전략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미국 정부가 단순한 행정적 조력자를 넘어 지분 투자와 금융 지원을 통해 파트너로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의미를 지닌다.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참여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력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신뢰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민간 기업의 해외 투자가 국가 간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고리로 진화한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상무부 국제무역청과 국무부 관계자들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미래 첨단 산업의 핵심광물 생산역량 확대 측면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통합제련소가 완공될 경우 북미 지역의 반도체 황산 및 핵심광물 공급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미 정부의 긍정적 평가는 향후 인허가 절차와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이자 자원순환 사업을 이끄는 거점인 페달포인트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페달포인트는 고려아연의 글로벌 자원순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연계해 원료 확보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은 북미 시장에서 원료의 재활용과 제련이 결합된 독보적인 친환경 금속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 회장은 현지 면담 과정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강화에도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영진과 기술진, 현지 직원 등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미국 연방정부 및 주정부, 의회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이번 사업에 임하는 고려아연의 결연한 의지와 책임감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10조 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 규모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변수에 따른 정책 변동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급격한 금리 변동이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은 장기 프로젝트인 제련소 건설 사업의 초기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미국 정부와의 견고한 파트너십과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을 통해 이러한 리스크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향후 고려아연은 2027년 착공 전까지 세부 설계를 마무리하고 환경 영향 평가 등 주요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 미국 내 반도체 황산 및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의 영향력은 대체 불가능한 수준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경제 동맹의 실질적인 성과물로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가져올 산업적 파급 효과에 글로벌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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