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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재무장관 회의 파리서 개막…중동발 경제 충격 공조 방안 모색

장선희 기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갈등의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공조 체제를 가동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프랑스의 로랑 레스퀴르(Roland Lescure) 재무장관은 19일(현지 시각)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이 중동 분쟁의 직격탄을 맞은 취약국들을 돕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G7 국가의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글로벌 채권 시장의 변동성과 중동발 경제적 충격을 의제로 삼아 파리에서 이틀째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화요일 회의에는 걸프 지역 국가들과 브라질, 케냐 등의 대표단도 대거 합류했다. 이는 이란 전쟁 대응부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대러시아 압박에 이르기까지 산적한 국제 현안 속에서 G7이 외연을 확장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레스퀴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IMF와 세계은행이 중동 분쟁에 가장 취약한 국가들을 위해 역할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라며 특히 비료 부족 사태가 특정 취약국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미국·이스라엘 독자 행동에 G7 내부 균열

경제적 공조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행보에 대한 G7 회원국들의 불만은 고조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테헤란(이란 정부) 측으로부터 평화 제안을 전달받은 후 예정된 이란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는 합의에 도달할 "매우 좋은 기회"가 열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이나 에너지 시장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대이란 공습을 감행한 것을 두고 다른 G7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상당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번 파리 회의에는 걸프 지역의 위기 고조를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고위 관료들도 참석했다.

아울러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도 논의 일부에 참여하며 지역 및 글로벌 안보의 핵심축인 국가들을 안정시키겠다는 G7의 의지를 반영했다.

기존의 전통적 동맹 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시점에서, G7은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인도 등을 회의에 동참시키며 국제적 협력 기반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했다.

G7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제공]

▲ "중국은 과소소비, 미국은 과다소비"…파편화된 무역 체제 대응

G7 장관들은 프랑스가 올해 의장국으로서 강조해 온 테마인 '글로벌 경제 불균형 해소'와 '희토류 및 핵심 광물의 공급망 다변화'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레스퀴르 장관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이 무역 마찰을 심화시키고 금융 시장의 가파른 변동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과소소비와 미국의 과다소비, 그리고 유럽의 투자 부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패턴을 꼬집었다.

라스 클링바일(Lars Klingbeil) 독일 재무장관 역시 월요일 기자들과 만나 "타국들이 무역 규칙을 자의적으로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이 바보처럼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라며 유럽이 역내 부품 사용 요건(로컬 콘텐츠 규제)을 강화하는 등 자체적인 이익을 강력히 대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핵심 광물과 희토류 분야에서 G7 정부는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방산 시스템 등 미래 핵심 기술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Valdis Dombrovskis)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부위원장은 원자재 파트너십 구축에 진전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충분한 시간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미국의 대러 제재 유예 연장에 EU 반발…베센트 재무장관 진화 나서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시아 압박 수위를 두고 미국과 유럽 간의 이견도 노출되었다. 미국 정부가 에너지 취약국들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산 해상 원유 구매를 허용하는 제재 유예 조치를 또다시 30일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유럽 측은 우려를 표명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화요일 기자들에게 "EU의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이번 조치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유럽 측을 안심시키려 노력했다고 전하면서도, 미국이 이 같은 제재 유예를 연장한 것이 벌써 두 번째라는 점을 지적하며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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