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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급진전 소식에 국제유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브렌트유 111달러선

정휘 기자
미·이란 협상 급진전 소식에 국제유가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브렌트유 111달러선
©연합뉴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의 외교적 협상 타결 기대감이 확산됨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73% 하락한 배럴당 111.29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0.82% 떨어진 107.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공급 불안 심리가 일부 상쇄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미국 행정부의 외교적 행보에 따른 공급 정상화 기대감을 반영하며 4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0.73% 내린 배럴당 111.29달러로 집계됐다. 뉴욕상업거래소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또한 전장보다 0.82% 낮은 107.77달러에 마감하며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은 그간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낙관적 발언이 시장의 매도세를 자극하는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오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 역시 합의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으며 외교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러한 발언은 원유 공급망의 핵심인 중동의 긴장 완화를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군사 행동 중단 지시도 유가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중단을 명령했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언제든 군사적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단서를 달아 시장의 긴장감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않았다. 이는 유가의 급격한 폭락을 저지하면서도 추가 상승 억제력을 발휘하는 이중적인 장치로 기능했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하락이 지정학적 리스크의 일시적 후퇴에 따른 기술적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 존 킬더프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 위험은 여전히 시장에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협상의 실제 타결 여부와 군사 행동 재개 가능성 사이에서 극도의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유가는 협상 진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공급 불안 우려가 지속되며 낙폭이 1% 미만으로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정세는 향후 원유 선물 시장의 변동성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실질적인 합의문 작성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는 추가적인 하향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협상이 결렬되고 군사적 긴장이 재점화될 경우 유가는 즉각적인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양국 간의 공식 발표와 더불어 주요 산유국들의 공급망 유지 능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공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규모와 속도가 글로벌 수급 체계에 미칠 영향력은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산유국들의 생산 정책 변화 역시 유가의 향방을 가를 주요 지표로 거론된다. 시장은 당분간 미 행정부의 외교적 성과와 중동 현지의 군사적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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