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으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3사의 올해 1~4월 한국인 결제 추정 금액이 1조 6,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같은 기간 결제액인 1조 원보다 무려 67.5% 폭증한 수치로, 국내 소비 시장의 무게추가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제 금액 기준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결제 횟수 측면에서는 테무가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이른바 '알테쉬'의 국내 시장 영향력이 올해 들어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결제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들 3사의 합산 결제 추정 금액은 1조 6,7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성장세는 초저가 물류를 앞세운 중국 자본의 공세가 한국 소비자의 구매 행태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2024년 동기 결제액인 1조 원과 비교했을 때 67.5%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은 유통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불과 2년 만에 시장 규모가 7,000억 원 가까이 불어난 것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감이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증명한다. 시장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들이 국경 없는 쇼핑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 유통 질서의 붕괴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각 사의 전략적 지향점에 따라 결제 금액과 횟수에서 뚜렷한 차이가 관찰된다. 결제 추정액 규모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가장 앞서 나가며 중고가 상품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제 횟수에서는 테무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소액 다회 결제를 유도하는 초저가 박리다매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주효했음을 입증했다. 쉬인은 의류 전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그 뒤를 잇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플랫폼의 한국 시장 잠식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을 넘어 유통 구조의 근본적 변화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이들의 공세는 국내 제조 및 유통 생태계에 강력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국내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서비스 차별화라는 이중고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계좌 이체나 현금 거래, 상품권 결제 등을 제외한 카드 결제 데이터만을 바탕으로 산출된 수치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누락된 결제 수단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한국인이 중국 플랫폼에 지불한 금액은 1조 7,000억 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의 정밀도를 고려할 때, 현재 드러난 수치는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지표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만 이러한 급격한 성장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존재하며, 이는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국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플랫폼의 무분별한 확장이 국내 중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유통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법치와 공정 경쟁의 관점에서 이들이 국내 기업과 동일한 규제와 책무를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엄격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향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는 더욱 정교해지고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소비자 서비스 강화가 병행될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들은 단순한 가격 대응을 넘어 품질 관리와 배송 혁신을 통한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정부 역시 시장 질서 유지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적 대응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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