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최종 조정안을 바탕으로 막판 담판에 돌입했다. 성과급 재원 규모와 영업이익 기반의 분배 비율이 핵심 쟁점으로 남은 가운데, 사측이 중노위의 절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반도체 생산 라인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전면적인 파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 시점을 단 하루 남겨두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장에서 사상 초유의 파업을 막기 위한 마지막 사후조정에 들어갔다. 성과급 지급 기준의 투명화와 제도화를 둘러싼 노사 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3차 사후조정 회의 결과가 삼성전자의 향후 노사 관계와 경영 안정성을 결정지을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재개된 이번 회의는 지난 이틀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은 단 하나의 핵심 쟁점을 해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성과급 상한 폐지와 재원 배분 비율을 포함한 성과급 지급 기준 제도화는 이번 협상의 가장 가파른 대립 지점으로 꼽힌다. 노조는 연봉의 50%로 제한된 현재의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중노위의 중재 아래 일정 부분 양보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이어진 밤샘 협상 끝에 노사 양측의 입장을 절충한 최종 조정안을 제시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20일 새벽 정회를 선언하며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고 밝히며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사측이 밤사이 정리한 최종 입장을 이날 오전 회의에서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잠정 합의안 도출 여부가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사가 성과급 상한 폐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재원 규모 산정 방식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 총액으로 설정할 것인지와 더불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과 타 사업부 간의 분배 비율을 확정하는 문제가 막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내부의 조직 결속력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노사 모두 쉽게 물러서기 어려운 대목이다.
사측 교섭위원인 여명구 DS 피플팀장은 협상장에 들어서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현장의 긴장감을 대변했다. 노측을 대표하는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위원장 역시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잘 협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양측 대표자들의 신중한 태도는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닥쳐올 파업의 무게감이 그만큼 막중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이번 노사 갈등이 삼성전자의 대외 신인도와 실적 개선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경쟁력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발생한 파업 위기는 공급망 불안정을 초래하고 글로벌 고객사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일각에서는 노동권의 정당한 행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성과급 요구가 기업의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기계적 중립성에 기반한 냉철한 접근을 주문한다.
만약 사측이 중노위의 조정안을 거부하거나 노조원 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삼성전자는 21일부터 창사 이래 최초의 총파업이라는 미증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이 실행되면 생산 라인의 가동률 저하와 공정 지연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며, 이는 곧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파업 돌입 시 긴급조정권 발동을 포함한 모든 행정적 수단을 검토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 노사는 오늘 정오를 전후해 도출될 결론에 따라 공멸과 상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이 제시할 최종안에 성과급 재원 배분에 관한 전향적인 수치가 포함될지가 관건이며, 노조 역시 파업에 따른 사회적 책임과 실익을 저울질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사태의 결과는 향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성과급 체계 개편과 노사 협상 방식에 있어 중요한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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