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서 국내 1호 재생에너지 직거래 개막… 풍력 전력으로 그린수소 직접 뽑는다

이성경 기자
제주서 국내 1호 재생에너지 직거래 개막… 풍력 전력으로 그린수소 직접 뽑는다
©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 재생에너지를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직접 공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며 에너지 유통 구조의 혁신적 전환을 단행하다. 이번 계약으로 행원 연안풍력발전의 3MW 전력이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3.3MW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로 직접 전달되어 수소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게 되다.

제주도가 다음 달부터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풍력발전 전력을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직접 공급하는 체계를 가동하며 에너지 자립 모델의 이정표를 세우다. 이번 계약은 3MW 규모의 행원 연안풍력발전소와 3.3MW 규모의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계약 단위에서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는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소비자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를 성사시킨 국내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력구매계약인 PPA는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합의된 가격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제도로서 에너지 시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다. 기존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생략함으로써 전력 공급의 투명성을 높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구조를 갖춘다. 제주도는 이러한 직거래 방식을 통해 에너지 분산화와 시장 자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다.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은 그동안 인근에 풍력단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적 한계로 인해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을 구매해 사용해 오다. 동일 지역 내에서 청정에너지가 생산됨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력망을 거쳐 다시 구매해야 했던 비효율적 구조가 이번 PPA 계약을 통해 마침내 해소되다. 이는 지역 내 에너지 생산과 소비를 일치시키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실현한 구체적인 성과로 평가받다.

에너지 직거래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는 그린수소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여 수소 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다. 제주도는 전력 거래 비용의 감소가 수소 생산 단가의 하락으로 직결되어 청정수소 대중화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수소 생산이라는 저장 수단과 결합함으로써 계통 안정성까지 도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을 토대로 국내 1호 청정수소 인증에 도전하는 등 제주를 그린수소 산업 선도 지역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히며 정책적 의지를 분명히 하다. 도는 이번 계약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이달 중 도내 재생에너지 공급사업자를 대상으로 거래를 중개할 전문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문가 그룹의 참여는 에너지 직거래 시장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제주 구좌읍 행원리 일대는 풍부한 풍량과 기존 인프라가 결합되어 최적의 그린수소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다. 행원 연안풍력발전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수전해 시설의 가동 효율을 극대화하여 청정수소 생산량의 비약적인 증대를 가능케 하다. 이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지역 특화 산업으로서의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대한 전환점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제주의 이번 시도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활용 비중 확대라는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선도적 사례다. 화석 연료 기반의 수소 생산에서 벗어나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과 맞물려 제주의 PPA 모델은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에너지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력 계통의 불안정성과 망 이용료 산정의 적절성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다. 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발전량에 대응하기 위한 백업 전력 확보와 직거래 시 발생하는 계통 부담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다. 시장 질서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정교한 제도 보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제주도는 이번 PPA 개시를 시작으로 도내 전역에 걸쳐 재생에너지 직거래 대상을 확대하고 관련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수소 버스와 수소 트럭 등 모빌리티 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생산된 그린수소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춘 제주의 행보는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미래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향후 그린수소 인증제 도입과 연계하여 제주산 수소의 친환경 가치를 시장에서 공인받음으로써 산업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투명한 데이터 관리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수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에너지 주권 확보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제주의 실험은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서#국내#1호#재생에너지#직거래
제주서 국내 1호 재생에너지 직거래 개막… 풍력 전력으로 그린수소 직접 뽑는다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