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는 2031년까지 한국에 12조 6,000억 원을 투입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한다. 생성형 AI를 넘어 물리적 세계와 결합한 AI 기술을 한국 산업 전반에 이식하여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AWS는 이를 통해 국내에서 1만 2,3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15조 원 규모의 국내총생산(GDP) 기여 효과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AWS 서밋 서울 2026'을 통해 디지털 가상 세계를 넘어 물리적 현실에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피지컬 AI' 중심의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 인원만 5만 명을 기록했으며, 현장에는 국내외 기술 전문가 6,000여 명이 집결해 차세대 AI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한 생성형 모델을 지나 자율적 판단을 내리는 에이전트 AI와 실물 경제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 자생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피지컬 AI 프론티어 프로그램'이 이번 서밋을 기점으로 공식 출범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데이터 수집과 모델 학습은 물론 시뮬레이션과 엣지 추론에 이르는 기술 전 과정에 AWS의 전담 기술팀을 투입하는 고도의 지원 체계다. 이는 국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과 제조, 물류, 헬스케어 등 실물 산업 분야의 유기적 연결을 돕는 글로벌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2030년 피지컬 AI 분야 세계 1위 달성을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가 AI 대전환을 위한 15개 선도 프로젝트 중 7개가 이 분야에 집중 배치되어 있어 시장의 확장성과 정책적 뒷받침이 매우 강력한 상태다. AWS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컨피그, 리얼월드와 같은 유망 AI 스타트업에 인프라를 공급하며 민관을 아우르는 생태계 확장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함기호 대표는 아마존이 보유한 실전 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의 결합이 한국 기업들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함 대표는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100만 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해 온 실전 경험과 데이터 수집부터 엣지 추론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서비스가 AWS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는 물리적 환경에서의 AI 구현 능력이 향후 제조 및 물류 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 기반한다.
소프트웨어 설계와 검증 전 주기에 AI를 도입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AI 기반 개발 라이프사이클(AI-DLC)' 모델은 이미 국내 산업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 MS사업본부는 이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하여 기존 대비 개발 생산성을 2배 이상 향상시키는 혁신적 결과를 도출했다. AI가 복잡한 아키텍처 설계를 주도하고 사람은 최종적인 검증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협업 구조가 실제 산업 현장의 효율성을 재정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이전트 AI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2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관리하는 클라우드 운영 체계의 안정성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 기반의 자율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 기존 시스템 장애 복구 시간을 90% 이상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삼성전자는 10분 이내에 모든 장애를 감지하고 스스로 대응하는 지능형 운영 체계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WS의 한국 시장 누적 투자액은 오는 2031년까지 총 12조 6,000억 원 규모로 확대되며 이는 단일 외국 기업의 그린필드 투자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존 펠튼 AWS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한국 경제에 약 15조 원의 국내총생산 기여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투자 기간 내 1만 2,300명의 신규 고용 창출과 더불어 30만 명 이상의 전문 클라우드 기술 인력을 양성하여 국가적 디지털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급격한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정 플랫폼에 대한 기술 종속성 심화와 국내 독자 기술 생태계의 위축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요소로 지목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인프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데이터 주권 확보와 국내 기술진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보완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과정에서 기술 협력과 주권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한국 산업계에 전례 없는 경제적 기회와 커리어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전망이다. AWS는 향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단순한 인프라 제공자를 넘어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로서 동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서밋은 한국이 단순한 AI 기술 소비처를 넘어 글로벌 AI 생산 기지이자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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