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둘러싼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계약에 따른 정상적 절차임을 천명했다. 하 후보가 청와대 AI 수석 취임 직후 보유 주식 일부를 액면가에 매각한 것은 창업 초기 체결한 베스팅(Vesting) 조건 이행이며, 이는 스타트업 업계의 보편적 경영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업스테이지는 하 후보가 보유했던 주식의 처분 과정이 사전에 약정된 주주 간 계약에 근거한 정당한 행위임을 강조했다. 하 후보는 지난해 8월 청와대 AI 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의무보유기간을 채우지 못한 잔여 지분 4,444주를 김성훈 대표에게 주당 100원에 반환했다. 이는 스타트업이 핵심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하는 표준적인 보상 체계인 베스팅 제도를 충실히 따른 결과다.
하 후보와 업스테이지가 맺은 계약은 총 6년의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하고 최소 3년의 근속을 요구하는 엄격한 조건을 담고 있었다. 2021년 당시 네이버 소속이었던 하 후보는 사측의 승인을 얻어 비상근 자문역으로 합류하며 초기 주식을 부여받았다. 그러나 공직 임용으로 인해 계약상의 의무 기간을 완수할 수 없게 되자 미확정 지분이 원칙에 따라 최대주주에게 자동 귀속된 것이다.
법적 의무를 충족한 나머지 5,556주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의거하여 투명한 백지신탁 절차를 밟았다는 점도 확인되었다. 업스테이지 측은 의무보유기간을 채운 지분에 대해서는 하 후보의 정당한 소유권을 인정하되 공직 수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이러한 이분법적 처분은 자본시장법과 공직자 윤리 규정을 동시에 준수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야권에서 제기하는 차명 보유 의혹에 대해서는 계약서상 명시된 주식의 용도를 근거로 강력히 부인했다. 반환된 4,444주는 김성훈 대표 개인의 자산으로 유용될 수 없으며 오직 신규 인재 영입과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만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반환 주식은 김 대표의 사적 재산이 될 수 없으며 사적 유용이나 파킹거래 주장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 측은 주식 매각 가격이 시장가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들어 기획된 거래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홍종기 변호사는 장외시장에서 보통주가 7만 원선에 거래되고 우선주 발행가가 29만 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 100원에 주식을 넘긴 것은 상식 밖의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 후보가 공직 퇴임 후 해당 주식을 다시 회수하기 위한 이른바 '파킹'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를 높였다.
이해충돌 논란 또한 이번 선거 국면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며 여론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후보는 하 후보의 수석 재임 시절 업스테이지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선정되고 금융위 산하 펀드 투자를 받은 점을 문제 삼았다. 정책 결정권자가 자신이 지분을 가졌던 기업에 유무형의 혜택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의혹은 공정성 가치를 중시하는 유권자들의 민감한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
하 후보는 이러한 의혹 제기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악의적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하 후보는 "스타트업의 보상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억지 주장이자 정치적 목적의 탈탈 털기식 공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스타트업 출신 공직자들의 이해관계 정리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기준을 요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검찰 수사나 선관위 조사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의 판도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혁신 기업의 성장 모델과 공직 윤리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법치주의적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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