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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맞춤형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 전략 직종 개발 착수

이겨례 기자
기업 맞춤형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 전략 직종 개발 착수
©연합뉴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8개 민간·공공기관과 협력하여 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선도기업 전략 직종'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집중 컨설팅을 제공하여 맞춤형 직무를 발굴하고 이를 실제 채용으로 연결하는 고용 선진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서울 구로디지털훈련센터에서 8개 주요 기관과 선도기업 전략 직종 직무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고용 시장의 질적 개선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직무를 발굴하여 장애인 인력의 현장 적응력을 높이고 고용 유지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둔다. 참여 기관은 성불복지회, 어보브반도체㈜, 인천국제공항보안㈜, 자동차손해배상진흥원, 케이티서비스남부, ㈜태광, 한국국제교류재단, 해양환경공단 등 총 8개소다.

선도기업 전략 직종 직무개발 사업은 공단이 보유한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개별 기업의 특성을 분석하여 장애인에게 적합한 최적의 업무 영역을 도출하는 컨설팅 사업이다. 기업이 장애인을 고용하고 싶어도 적절한 직무를 찾지 못해 채용을 주저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적 접근이다. 공단은 각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정밀 진단하여 장애인이 수행 가능한 세부 과업을 설계하고 이를 표준화된 직무로 정의한다.

협약에 참여한 8개 기관은 산업 분야와 조직 성격이 상이한 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차별화된 장애인 일자리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어보브반도체부터 보안 전문 기업인 인천국제공항보안, 공공 서비스 분야의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해양환경공단 등이 포함되어 직무 다양성을 확보한다. 이는 특정 산업에 편중되었던 장애인 일자리를 첨단 기술 산업과 전문 서비스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된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약 기관들은 직무개발을 위한 체계적인 직무 디자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우선적으로 합의한다. 직무 디자인은 기존의 업무를 단순히 분절하는 수준을 넘어 장애인의 인지적·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업무 흐름을 창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공단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은 단순한 사회적 의무 이행을 넘어 기업의 인적 자원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발된 직무가 서류상의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도 마련한다. 협약 기관들은 발굴된 직무에 장애인 인력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피드백하여 직무 모델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이러한 현장 중심의 접근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 이후 겪게 되는 관리상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고용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참여 기관들은 개발된 직무를 통해 장애인 고용을 직접 실천하고 이를 동종 산업이나 유사한 성격의 기관으로 확산시키는 데 협력한다. 각 기관이 보유한 인프라와 직무 개발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개별 기업 차원의 노력을 산업 전반의 표준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는 장애인 고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사회 전반의 고용 인프라를 상향 평준화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경제 체제 내에서 장애인 고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생산성 기여를 전제로 한 직무 설계가 필수적이다. 무리한 채용 강제보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장애인이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적·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하는 것이 법치와 시장 원리에 부합한다. 이번 협약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시장 친화적인 고용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직무 개발 노력이 단발성 협약에 그치지 않으려면 장기적인 사후 관리와 예산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발굴된 직무가 기술 변화나 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도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직무 업그레이드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고용의 질적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기계적 수치 맞추기식 고용보다는 장애인이 조직 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앞으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이번 8개 기관과의 협업 성과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타 업종으로의 확산 모델을 정립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신산업 분야에서의 장애인 직무 발굴을 강화하여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한다. 기업 맞춤형 직무 개발이 안착될 경우 장애인 고용 시장은 단순 노무 중심에서 전문 직종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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