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전문 기업 대동이 인공지능(AI) 기반 농업 운영 플랫폼으로의 전격 전환을 통해 2030년 연결 매출 3조 5,9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북미 시장 매출 1조 원 돌파와 유럽 시장의 두 배 성장을 핵심 축으로 삼아 전통 제조 기업에서 첨단 기술 기업으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전날 개최한 '대동그룹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 및 기업 가치 제고 방향을 공개하며 2030년 매출 3조 5,900억 원 달성 목표를 확정했다. 이는 기존 농기계 제조 역량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여 농업 전 과정을 데이터로 관리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하드웨어 판매 중심의 수익 구조를 서비스와 데이터 중심의 고부가가치 모델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는 시장 질서에 부합하는 효율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핵심 동력은 '농업 피지컬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작업 농기계와 농업 로봇의 통합 운영 체계 구축이다. 대동은 파편화된 농작업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여 고객에게 지속적인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모델을 수립한다. 이를 통해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농업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여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비중이 큰 북미 지역에서는 2030년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2025년 예상 매출인 7,182억 원에서 약 40퍼센트 이상 성장한 수치로 북미 시장 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산이다. 현지 맞춤형 자율주행 농기계 보급과 플랫폼 연동 서비스가 북미 시장의 매출 증대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 역시 올해 1,322억 원 수준인 매출을 2030년까지 2,58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릴 계획이다. 환경 규제가 엄격하고 정밀 농업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AI 기반의 고효율 농업 로봇 솔루션을 집중 배치한다. 이는 서구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 부문은 플랫폼 고도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2030년 매출 4,453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농업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며 스마트 팜과 연계된 운영 체계를 보급하는 데 주력한다. 정부의 농업 첨단화 정책과 궤를 같이하며 내수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 기술 표준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나영중 대동 그룹경영실장은 "농업의 전 과정을 AI로 판단하며 데이터, 장비, 실행, 성과 검증과 연결해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는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나 실장은 이어 "이러한 혁신을 통해 단순 농기계 제조사를 넘어 AI 농업 회사로서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기술 중심 기업으로의 정체성 변화를 명확히 전달하여 자본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발언이다.
이번 전략 발표는 글로벌 농기계 시장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 흐름 속에서 대동이 독자적인 생태계를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으로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는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라는 기업 경영의 본질적 원칙에 충실한 행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급격한 플랫폼 전환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 증가와 글로벌 경기 변동에 따른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AI 기술의 현장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오류나 농민들의 디지털 기기 수용도 문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 속에서 중장기적인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정교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동은 향후 AI 자율작업 농기계의 상용화 단계를 넘어 농업 생산량 예측과 경영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농업 현장에 실질적인 비용 절감과 수익 증대를 가져올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대동의 향후 과제다. 2030년 매출 3조 5,900억 원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국내 농기계 산업의 글로벌 위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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