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울산 4월 수출 86억 달러 돌파, 전년비 20% 급증…석유·선박이 견인한 26억 달러 흑자

정휘 기자
울산 4월 수출 86억 달러 돌파, 전년비 20% 급증…석유·선박이 견인한 26억 달러 흑자
©연합뉴스

 

울산의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6억 5,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석유제품과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 물량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고, 무역수지는 26억 900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와 조선 업종이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 결과다.

울산 지역 수출이 에너지와 조선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8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6년 4월 울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지난해 4월 기록한 72억 1,700만 달러보다 14억 4,000만 달러 증가한 86억 5,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변동성 속에서도 울산의 주력 산업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석유제품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4월 한 달간 석유제품 수출은 2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보다 17.7% 늘어났다. 정유 업계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물량 대비 매출액 규모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석유제품은 울산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지역 경제의 화력을 뒷받침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가 집중되며 수출액이 수직 상승했다. 선박류 수출은 10억 4,000만 달러로 작년 4월과 비교해 37.4%라는 압도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과거 수주했던 고단가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역 조선업계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출 구조 재편은 향후 수익성 강화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울산의 핵심 축인 자동차 산업은 승용차 수출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액은 20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하며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화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해석된다. 승용차 부문의 부진은 전체 수출 증가율을 일정 부분 상쇄하는 요인이 되었다.

석유화학 제품 역시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수요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8억 1,000만 달러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내 자급률 상승과 경기 회복 지연이 울산 석유화학 업계의 수출 전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력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향후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수입 부문에서는 에너지 원자재 도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수입 규모가 50% 이상 급증했다. 4월 수입액은 60억 4,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와 기타 금속광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물가 부담이 가중된 결과다. 수입액의 급격한 증가는 무역수지 흑자 폭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울산 산업 구조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고 평가한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주력 품목인 자동차와 석유화학의 부진을 석유제품과 선박이 메우는 상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출 기반 확보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특정 산업에 치우친 성장은 리스크 노출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수입액 증가 폭이 수출 증가 폭을 3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출이 20% 늘어나는 동안 수입이 53.9% 급증하면서 실질적인 무역 이익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무역수지 변동성은 여전한 불안 요소로 꼽힌다. 시장 질서의 안정성과 원가 관리의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향후 울산 수출 시장은 글로벌 금리 기조와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 향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선박 인도가 지속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조선업 중심의 수출 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 시장의 회복 속도와 자동차 수출의 반등 여부가 전체 무역 흑자 규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고 법치와 효율성에 기반한 시장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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