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8만5000원' 소탐대실한 군의원 후보... 전북선관위, 기부행위 혐의 검찰 고발

음영태 기자
'8만5000원' 소탐대실한 군의원 후보... 전북선관위, 기부행위 혐의 검찰 고발
©연합뉴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구민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군의원 후보자 A씨와 그의 가족 B씨를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이들은 이달 초 마을회관 3곳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며 약 8만5000원 상당의 음료 등을 제공하여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금품 제공 행위는 액수의 다과를 불문하고 엄중한 법적 심판의 대상이 됨을 재확인한 사례다.

전북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불법 기부행위를 한 군의원 선거 후보자 A씨와 그의 직계가족 B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달 초 지역구 내 마을회관 3곳을 차례로 방문하여 선거구민들에게 음료 등 약 8만5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치는 소액의 물품 제공이라 할지라도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선관위의 의지로 풀이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선거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후보자와 그 가족의 기부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법 제113조에 따르면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당해 선거구 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후보자의 직계비속이 후보자를 위하여 기부행위를 하는 것 또한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된 사항이다.

마을회관은 지역 사회의 여론이 형성되는 핵심적인 장소로 선거법상 매우 민감한 구역으로 분류된다. 선관위는 후보자 측이 조직적으로 마을회관을 순회하며 물품을 제공한 행위가 단순한 호의를 넘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판단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선거구 내 시설에 대한 기부행위가 확인될 경우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선거 질서를 해치는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서는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부행위를 한 주체뿐만 아니라 이를 수령한 선거구민 역시 과태료 부과 등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선관위는 향후에도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일체의 금품 제공 행위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농어촌 지역의 관행적인 정서와 소액의 음식물 제공을 범죄로 규정하는 것이 가혹하다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명절이나 마을 행사 시 관습적으로 이루어지던 행위가 선거철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과도한 법적 잣대에 노출된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존재한다. 그러나 사법당국은 이러한 관행이 결국 매표 행위로 이어져 선거의 근간을 흔든다는 점에서 기계적 중립성보다 법치주의적 원칙 고수를 우선시하고 있다.

이번 고발 조치는 향후 진행될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민에게 제공된 물품의 가액이 8만5000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검찰 고발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선거법 위반의 엄중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건이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으로 확산되어 전체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후보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의 행위까지 연대 책임을 묻는 법적 구조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계비속의 실수가 후보자 본인의 피선거권 박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캠프 내의 철저한 법규 준수 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 선거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면서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감시망은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결국 공정한 선거 문화 정착은 후보자의 준법정신과 유권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결합될 때 가능하다. 선관위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기부행위와 같은 음성적인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단속 인력을 총동원하여 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권자들 또한 소액의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불법 행위 발견 시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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