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0일 각자의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민의힘 이정현,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각각 성평등, 건설안전, 반도체 산업 유치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지역 통합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행정 체계 개편과 경제 활성화를 둘러싼 정책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1일을 하루 앞두고 분야별 정책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선거전의 서막을 알렸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와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각각 여성 정책, 시민 안전, 첨단 산업 유치를 전면에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통합 지자체의 향후 4년 설계를 결정짓는 중차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후보는 시민 참여형 정치 모델인 시민대변인단 '민픽' 출범을 통해 정책 선거의 기치를 높였다.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민픽은 온오프라인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후보에게 직접 전달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상상 로드맵'을 가동하여 시민들이 정책 투표와 인재 신청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민 후보는 특히 성평등 정책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히며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날 열린 정책 공론장에서 "여성계가 제안하고 결정하면 행정이 그대로 따르겠다"며 시민주권 방식의 정책 수립을 약속했다. 논의된 8개 분야 의제에는 여성기업 전용 금융지원, 여성 폭력피해자 자립 지원, 통합 돌봄 플랫폼 구축 등이 포함되어 실질적인 성평등 체계 강화를 예고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후보는 과거 발생한 대형 붕괴 사고의 재발 방지를 목표로 하는 건설안전 시스템의 전면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동 철거건물 붕괴와 화정 아이파크 사고를 언급한 이 후보는 건설과 철거, 재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안전 관리 체계 구축을 공약했다. 이는 지역 사회 내에 여전히 남아있는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제시한 안전 대책은 건설안전 통합관제센터 설치와 불법 재하도급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매우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대형 철거 및 고층 공사 현장을 시민에게 사전에 공개하고 감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도 포함됐다. 그는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 공사는 없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시정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진보당 이종욱 후보는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지역으로 끌어오는 파격적인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후보는 용인 삼성반도체 국가산단의 전남광주특별시 이전을 제안하며 이를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수도권의 전력 및 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물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 지역의 특수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의 구상은 해남 솔라시도와 동부권에 반도체 팹 4기를 건설하고 광주권 첨단지구에 패키징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전남광주를 첨단 반도체와 AI 제조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RE100 대응이 시급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게 지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곁들였다.
다만 이러한 대규모 산업 이전이나 복지 정책 확대는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와 막대한 예산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성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선심성 공약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과 법적 근거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이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면밀한 검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후보들 간의 정책 대결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며 각 진영은 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통합 시장으로서의 첫 행보를 누가 시작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 지형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정책의 구체성과 실행력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실생활에 밀착된 세부 공약들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지지세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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