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제주·남해안 100㎜ 폭우 돌풍... 내일 밤까지 '내린 만큼 더' 쏟아진다

이겨례 기자
제주·남해안 100㎜ 폭우 돌풍... 내일 밤까지 '내린 만큼 더' 쏟아진다
©연합뉴스

 

중국 산둥반도에서 접근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과 남해안 일대에 1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전국적으로 내일 밤까지 최대 150㎜의 추가 강수가 예고됐다. 기상청은 시간당 최대 30㎜에 달하는 집중호우와 함께 시속 90㎞를 상회하는 강풍이 동반될 것으로 보여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 산둥반도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걸쳐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며 하절기 못지않은 집중호우가 관측되었다. 저기압 전면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남풍이 지형과 충돌하며 제주 산지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오후 4시 기준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129.0㎜의 비가 내렸으며 경남 남해 역시 117.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하며 100㎜ 선을 돌파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리며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집계된 일강수량은 대전 51.3㎜, 대구 45.6㎜, 광주 28.4㎜를 기록하며 내륙 지방 전반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였다. 수도권 역시 인천 25.7㎜, 서울 25.0㎜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울산 17.1㎜, 부산 12.9㎜ 등 동남권 지역으로도 비구름이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목요일인 21일까지 이어지며 사실상 지금까지 내린 양만큼의 비가 추가로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 시간이 당초 예보보다 길어지면서 수도권과 강원 내륙은 21일 오후에 비가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나머지 지역은 21일 밤이 되어서야 비가 완전히 멎을 것으로 보여 장시간 우천에 따른 지반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 지역은 앞으로 50~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이며 산지 일부는 최고 1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과 경기 서해안, 경기 북부 내륙, 서해 5도, 강원 북부 내륙, 충남 북부 서해안 역시 30~80㎜의 추가 강수가 예상된다. 전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경북 북부 동해안 및 산지, 경남 서부 남해안도 동일한 수준의 폭우가 예고되어 대비가 필요하다.

제주도 지역은 지형적 영향으로 인해 산지 최고 120㎜ 이상, 남부 중산간 최고 10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과 경기 남부 내륙, 강원 중남부 내륙, 대전, 세종, 충청권, 부산, 울산, 대구, 경북 등 대부분의 내륙 지역 역시 20~60㎜의 추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 전북, 제주 북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10~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다.

강력한 저기압의 통과로 인해 비와 함께 전국적인 강풍 피해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21일 새벽까지 전국적으로 순간풍속 시속 55㎞, 산지는 시속 70㎞ 안팎의 강한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주 서부와 동부, 산지 지역은 이날 밤부터 순간풍속이 시속 70㎞에서 90㎞를 상회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여 항공기 운항 차질 등에 주의해야 한다.

해상 역시 풍랑특보가 확대되며 선박 안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서해 먼바다는 21일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60㎞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최고 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동해 중부와 남부 북쪽 해상,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제주 해상 등 대부분의 먼바다에 풍랑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기상 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울산 앞바다는 22일 밤까지, 부산 앞바다는 22일 새벽부터 풍랑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조업하는 선박은 최신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실상 지금까지 내린 양만큼의 비가 내일 밤까지 추가로 더 내릴 수 있다"며 "지반 약화로 인한 낙석이나 저지대 침수 피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압 변화에 따른 돌풍 가능성에도 권위 있는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21일 오전과 오후 사이에는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지역들이 존재하여 복구 작업이나 이동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온은 다행히 평년 수준을 유지하며 비로 인한 급격한 추위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17~24도 분포를 보이며 서울 16도와 20도, 대구 17도와 24도 등 선선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호우가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속도에 따라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지형적 요인이 겹치는 제주와 남해안, 강원 산지는 단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어 실시간 기상 특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비가 그친 뒤에도 해상 풍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안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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