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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격돌, '민생 배달' 정원오와 '경제 부활' 오세훈의 0시 승부

음영태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대격돌, '민생 배달' 정원오와 '경제 부활' 오세훈의 0시 승부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해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각각 물류 거점과 전통시장을 첫 행선지로 선택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변화의 배달'을 강조했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가락시장에서 '서울 경제의 활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6·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개막하는 21일 0시를 기해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여야 후보들이 일제히 민생 현장으로 투입되었다. 정원오 후보는 택배 물류 현장을, 오세훈 후보는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 유통 거점을 각각 첫 일정으로 소화하며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양측 모두 시민들의 삶과 직결된 장소를 선택함으로써 실용적이고 민생 중심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첫 공식 일정 장소로 낙점하고 밤샘 노동자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정 후보는 현장에서 소포 분류 작업에 직접 참여하여 일손을 돕는 한편, 심야 시간대 근무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정 후보 캠프 측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울의 새로운 변화를 직접 배달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우편집중국을 첫 방문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첫 행보에는 정청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중앙당 지도부가 대거 동행하며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과시했다. 정 후보는 우편집중국 일정을 마친 뒤 21일 오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공식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광진, 서초, 강남 등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진행한 뒤 강남역에서 첫날 집중 유세를 마무리하는 강행군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2동을 방문해 서울 경제의 재도약을 다짐하며 선거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서울의 경제를 깨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가락시장이 가진 특유의 생동감을 서울 전역의 경제 활력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위축된 민생 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오 후보는 21일 오전에는 유년 시절을 보낸 강북구 삼양동에서 유세 일정을 이어가며 서민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태어나 강북구 삼양동에서 자란 오 후보는 자신의 성장 배경을 공유하는 장소를 순회하며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후보임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오 후보의 유세에는 개혁보수의 상징적 인물인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동행하여 보수 진영의 결집과 중도 확장성을 동시에 노린다.

중앙당 차원에서도 수도권 승리를 위해 주요 인사들이 현장으로 급파되며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0시 경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노사 간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찾았다.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의 핵심 현안인 반도체 산업과 노사 관계를 직접 챙기며 수도권 전체의 승기를 선점하겠다는 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일각에서는 여야 후보들의 이러한 0시 행보가 전형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치중되어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민생 현장 방문이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일회성 쇼에 머물지 않으려면 후보들이 제시하는 정책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내세우는 상징적 장소의 의미보다는 그들이 내놓는 공약이 실제 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냉철하게 평가해야 한다.

정치권의 한 전문가는 "공식 선거운동의 첫 장소는 해당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지향하는 핵심 가치와 타깃층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정원오 후보는 노동과 변화를, 오세훈 후보는 경제와 시장의 활력을 키워드로 삼아 초반 기선 제압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어느 후보가 더 진정성 있는 대안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느냐가 이번 선거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6·3 지방선거는 향후 국정 운영의 주도권과 지역 행정의 향방을 가늠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가 서울시장을 포함한 수도권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선거 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과 정책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 경제 회복과 서울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보들의 진검승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의 관심도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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