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배우자 명의의 가상자산 2만 1,000개가 후보 등록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사실이 드러나며 선거전이 법적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해당 자산이 친형의 투자금을 대신 관리하다 사기를 당한 피해 자산이라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측은 명백한 차명 거래이자 선거법 위반이라며 고발을 예고했다.
유정복 후보 배우자 명의의 가상자산 2만 1,000개가 후보 등록 과정에서 누락된 정황이 포착되어 인천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번 논란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유 후보 배우자가 보유했던 코인이 재산 신고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되었다. 유 후보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으나 상대 진영인 박찬대 후보 측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공방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인 정복캠프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해당 자산이 재산 은닉이나 차명 보유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캠프 측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가상자산은 유 후보가 공직에 취임하기 전인 사인 시절에 발생한 일종의 투자 사고에서 기인했다. 유 후보의 친형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남은 대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배우자가 조력자 역할을 수행했을 뿐이라는 논리다.
당시 유 후보의 친형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배우자의 계좌를 통해 거래를 진행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전문가를 자처한 A씨가 개입하여 유 후보 가족을 기망했고 결국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 유 후보 측의 핵심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코인은 자산 증식의 수단이 아니라 사기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회수 대상 피해 자산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정복캠프는 A씨의 지시에 따라 매수된 가상자산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현재는 가치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 후보 배우자는 이를 본인의 실질적 재산으로 간주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친형에게 돌려주어야 할 정산 대상으로 인식해 신고에서 제외했다. 유 후보 측은 일방적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와 사기 혐의자 A씨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찬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인 당찬캠프는 유 후보의 해명이 나온 직후 입장문을 발표하여 의혹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박 후보 측은 유 후보가 내놓은 해명이 전형적인 책임 회피성 발언에 불과하며 오히려 법 위반 사실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명의가 배우자로 되어 있는 이상 자산의 형성 과정이나 현재 가치와 무관하게 공직선거법상 신고 의무가 발생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당찬캠프는 유 후보 측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더라도 명의 신탁에 의한 차명 자산 운영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적법한 증여 절차 없이 타인의 자금을 본인 명의로 관리한 행위는 공직자윤리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당찬캠프는 "배우자 명의 가상자산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유 후보 측 해명에서도 드러난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강조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나 재산 신고 누락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자산이 실질적으로 누구의 지배하에 있었는지와 고의적인 은닉 의도가 있었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 법률 전문가는 "공직 후보자의 재산 신고는 국민의 알 권리와 직결된 문제이기에 신고 누락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책임은 후보자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선거 막판 부동층의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가 사회적 화두인 상황에서 고위 공직자 후보 가족의 불투명한 자금 흐름은 도덕성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유 후보 측이 사기 피해자라는 프레임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경우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인천시장 선거전은 이제 정책 대결을 넘어 후보자 가족의 재산 형성을 둘러싼 진실 공방과 법적 투쟁의 장으로 변모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과 향후 진행될 수사 기관의 판단에 따라 양 후보의 정치적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연일 이어지는 폭로전 속에서 각 후보가 제시하는 해명의 신뢰성을 면밀히 따져보며 최종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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