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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밤샘 협상 끝 극적 타협…반도체 성과급 10.5% 상한 없이 자사주 지급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노사 밤샘 협상 끝 극적 타협…반도체 성과급 10.5% 상한 없이 자사주 지급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 시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위기를 극적으로 봉합했다.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 성과의 10.5%를 상한 없이 지급하기로 했으며, 전체 임금 인상률은 6.2%로 합의했다. 이번 타결로 최대 100조 원대 손실과 반도체 공급망 훼손 등 국가 경제에 미칠 막대한 타격 우려도 일단락됐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사후 조정 회의에서 마라톤협상 끝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반도체 부문의 성과 보상 체계 구체화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방식의 전격 도입이다. 노사는 성과인센티브(OPI)와 별도로 DS 부문에 대해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편성하기로 확정했다. 특히 해당 성과급에는 상한선을 두지 않기로 하여 실적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의 길을 열어두었다.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며 매각 시점에 차등을 두는 보호예수 방식을 채택했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이 가능하나,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과 2년의 매각 제한 기간이 설정됐다. 이는 임직원의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회사 가치 제고와 개인의 보상을 직접 연동하려는 경영 효율성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재원은 반도체 부문 전체에 40%를 우선 배분하고 나머지 60%를 각 사업부 실적에 따라 나누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완제품(DX) 부문 임직원에게는 600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별도 지급하며 사업부 간 형평성을 고려했다. 기본급 4.1%와 성과 인상률 2.1%를 더한 총 6.2%의 임금 인상률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됐다. 적자 사업부에 적용되던 성과급 차등 지급(페널티) 제도는 현장의 사기를 고려해 올해에 한해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해당 유효기간은 최소 영업이익 기준 달성 시 향후 10년 동안 유지되는 장기적 제도로 명문화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는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협상 결렬 위기 때마다 노사 양측을 설득하며 자율 교섭을 통한 해결을 지속적으로 독려했다. 사측은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존중하면서도 적자 사업부 배분 유예라는 유연한 카드를 제시하며 파국을 막았다. 노조 역시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과 반도체 생태계 훼손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고려해 파업 유보라는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 DS 피플팀장 여명구 부사장은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으며 회사는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또한 "내부 갈등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며 더 나은 노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영훈 장관은 "대화로 해결했다는 점에서 K-저력을 보여주었으며 기술도 노사관계도 제일인 삼성답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치하했다.

일각에서는 성과급 배분 원칙의 예외 적용이 향후 삼성의 핵심 가치인 성과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적자 사업부에 대한 페널티 유예가 자칫 하향 평준화된 보상 심리를 자극하여 조직 전반의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사주 지급 방식이 주가 변동성에 노출되어 임직원의 실질 수령액이 불확실해지는 점도 비판적 시각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극단적 대립보다는 실리를 택한 이번 결정이 시장 질서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지난 5개월간 이어온 노사 갈등의 완전한 종식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노사는 상생 협력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운영과 재원 조성 계획도 조만간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회복한 삼성전자가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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