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해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되었다. 여야는 내달 2일까지 13일 동안 광역단체장 16명을 포함해 총 7,829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향후 정치 지형의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규정하고 총력 체제에 들어갔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개막하면서 여야 정당과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16명,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035명, 교육감 16명 등을 선출하는 대규모 지방 선거로 치러진다. 특히 전국 14곳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여야의 유력 대권 주자들이 대거 출마하며 사실상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진 양상이다. 총 7,829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평균 경쟁률은 1.8대 1을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현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년 뒤 총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권을 포함해 전국적인 압승을 거둠으로써 국정 동력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도층 표심이 집중된 전략 지역에서의 승리를 통해 정부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의회 권력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태세다. 이에 따라 여야는 각각 '지방정부 심판'과 '중앙정부 견제'라는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워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구에서는 전직 지자체장과 여당 중진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격돌하며, 부산에서는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후보가 맞붙어 영남권 민심의 향방을 가늠한다. 경남의 김경수·박완수 후보, 강원의 우상호·김진태 후보 등 여야의 거물급 인사들이 배치된 격전지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구도까지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의 승패는 이번 선거의 전체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역시 송영길, 이광재, 조국, 한동훈 등 여야의 잠룡들이 대거 복귀를 노리고 있어 단순한 의석 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여야 지도부는 재보선 지역 14곳의 결과가 차기 당권 향배와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당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도권 사수와 함께 충청권으로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을 수성하면서 수도권 탈환을 노리는 복합적인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러한 구도는 여야의 지지층 결집을 가속화하며 투표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 첫날 0시 서울 동서울우편집중국을 방문하며 수도권 민심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정 위원장은 서울 광진구에서 정원오 후보의 유세를 지원한 뒤 동작과 성남 등 수도권 핵심 요충지를 훑고 충남 공주, 대전, 천안으로 이동하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민주당은 한병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민생 공약을 재점검하며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이는 정부 심판론과 동시에 안정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유권자에게 호소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캠퍼스 앞을 첫 행선지로 선택하며 경제와 산업 현장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장 위원장은 단식 농성 중인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격려한 뒤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리는 출정식에 참석해 충청권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격전지로 분류되는 부산을 찾아 후보 유세를 지원하며 영남권 지지세를 공고히 다지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지방 권력의 균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방식에 따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공개 장소에서 연설과 대담을 진행하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다. 다만 주민들의 정온한 생활 환경을 고려해 확성장치 및 녹음기, 녹화기 등의 사용은 오후 9시까지만 허용된다. 소리 출력 없이 화면만 표출하는 경우에는 오후 11시까지 선거운동이 가능하며, 후보자들은 명함 배부와 현수막 게시 등 허용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막판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운동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불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책 대결보다는 여야 간의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심판론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각 정당이 지역의 구체적인 발전 방안이나 민생 현안보다는 중앙 정치의 쟁점을 지방 선거로 끌어들여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이 실제 지역 살림을 책임질 적임자를 가려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는 지방 자치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기계적인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각 후보의 공약 실천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당 정청래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민생을 외면한 세력을 심판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전국적인 승리를 통해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의 최종 승패가 결국 투표율과 무당층의 향배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미세한 득표 차이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13일 동안 전개될 여야의 유세전은 각 당의 조직력과 메시지 전달 능력에 따라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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