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해외점포가 지난해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16억 5,1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3% 성장했다. 총자산 규모는 2,331억 달러를 넘어서며 외형 확장을 지속했으나, 비이자이익은 8.3% 감소하며 수익 구조의 편중 현상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대비해 해외점포에 대한 모니터링과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국내은행의 글로벌 영토 확장이 이자이익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내실을 다지는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16억 5,1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우리 돈으로 약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약 3,670만 달러가 늘어나며 2.3%의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렸다. 수익 구조의 핵심인 이자이익이 1억 6,200만 달러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금융 시장에서의 외형 성장세는 자산 규모의 가파른 상승으로 증명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2,331억 3,000만 달러로, 한화 약 334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년 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자산 증대 전략을 펼쳤음을 시사한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0.10%포인트 하락하여 관리 수준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의 질적 측면에서는 지역별로 뚜렷한 온도 차가 감지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1억 500만 달러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고, 영국에서도 6,500만 달러의 이익 성장을 거두며 주요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는 8,600만 달러의 순이익이 감소하며 현지 경기 둔화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고전이 수치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지역별 실적 편차는 향후 은행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성을 제기한다.
은행권의 해외 네트워크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거점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 41개국 211개로, 전년 말 207개 대비 4개소가 순증했다. 구체적으로는 5개 점포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1개 점포가 폐쇄되는 과정을 거쳤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점포가 142개에 달해 전체의 67.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개별 은행들의 신규 진출 사례를 보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다변화 전략이 관측된다. IBK기업은행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현지법인을 신설하며 동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인도의 데바나할리와 뭄바이에 각각 지점을 신설하며 서남아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산업은행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점을 열었으며, NH농협은행은 영국 런던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여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돌입했다.
점포의 형태별 구성은 시장 진입 전략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지점이 96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현지법인이 61개, 사무소가 54개로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 점포 수 순위는 인도가 22개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20개, 미국 17개, 중국 16개, 미얀마 14개 순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국과 금융 허브인 선진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이 실시한 현지화지표 종합평가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2 ' 등급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현지 안착 수준을 입증했다. 금융감독원은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현지화 수준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외형 확장을 넘어 현지 금융 생태계에 얼마나 깊숙이 뿌리 내렸는지를 측정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시장 질서 확립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표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추세다.
다만 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 효율성 지표가 하락한 점은 은행권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1%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 하락하며 자산 운용의 효율성이 다소 저하되었음을 드러냈다. 특히 비이자이익이 8.3% 감소한 5,500만 달러에 그친 점은 이자수익에만 의존하는 천편일률적인 수익 모델의 한계를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등 하방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해외점포의 건전성 및 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은행 본점 차원에서 해외점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국내은행의 해외 사업은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 속에서 건전성 관리와 수익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한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은 변동성 확대 시 수익 급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글로벌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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