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천교육감 '3인 3색' 공약 격돌, 진보 분열 속 보수 단일화가 변수 부상

음영태 기자
인천교육감 '3인 3색' 공약 격돌, 진보 분열 속 보수 단일화가 변수 부상
©연합뉴스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진영의 도성훈 후보와 시민사회 단일 후보인 임병구 후보, 그리고 중도보수 단일 후보인 이대형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각 후보는 '학생 성공', '기본권 보장', '학력 향상'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유권자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진보 진영 후보가 복수로 출마하면서 보수 단일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인천 교육의 향방을 결정지을 이번 교육감 선거는 후보들의 선명한 정책 차별화와 진보 진영의 분열이라는 특수한 정치적 구도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현직 교육감으로서 행정 연속성을 강조하는 도성훈 후보와 교육 복지 확대를 주장하는 임병구 후보, 그리고 학력 저하 위기 극복을 내세운 이대형 후보가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경쟁 중이다. 인천 교육계는 이번 선거가 지난 4차례의 선거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해온 진보 진영의 수성이냐, 혹은 단일화를 이뤄낸 보수 진영의 탈환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성훈 후보는 지난 8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학생 성공 시대'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안정적인 교육 행정을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읽기·걷기·쓰기(읽걷쓰)' 교육을 심화하여 기본 교육의 국가 책임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8대 공약의 최우선 순위에 배치했다. AI 융합 교육과 생태 평화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명문대 진학 협약을 포함한 글로컬 교육으로 인천 학생들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권역별 특색 교육 구상 역시 도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적인 행정 카드다. 제물포 교육혁신지구 신설과 영종교육지원청 개청을 통해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대중예술 통합중학교와 난정청소년평화교육센터 설립으로 교육 인프라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도 후보는 "공약 이행률 99.1%라는 수치로 증명했듯, 이번에 제시한 5대 권역별 특색 사업 역시 임기 내에 반드시 실현하여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구 후보는 40여 개 사회단체의 지지를 바탕으로 학생의 삶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는 복지 중심의 10대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청소년 3대 기본권으로 명명한 성장지원금 지급, 대중교통 무상 지원, 주치의 제도 도입은 학생들의 실질적인 생활 질을 높이려는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또한 인천형 아침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결식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 유휴 시설을 교육문화 복합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교육 행정의 투명성과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적 개혁안도 임 후보의 주요 공약에 포함됐다. 성역 없는 감사를 수행할 청렴 특별감사관 제도를 도입하고, 교육 자치 거버넌스인 '인천시민교육회의'를 신설하여 정책 결정 과정에 시민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의지다. 임 후보는 교육감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책임 있게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며, 교권 보호와 처우 개선을 통해 교사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대형 후보는 '올케어(All Care) 인천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학력 저하와 청렴도 하락이라는 구조적 위기 타파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하는 공교육의 책임 실현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전 학년 책임 교육과 공교육 중심의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5대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을 위한 돌봄 지원 확대와 인천형 교육방송 플랫폼 구축은 보수 진영이 강조하는 교육의 효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교육 현장의 경쟁력 강화와 안전망 구축이라는 보수적 가치에 기반한 100대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AI 도구와 플랫폼을 무상 제공하여 디지털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령 단계별 맞춤형 건강검진과 인천 교권 보험 신설을 통해 교육 공동체의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인천 교육이 직면한 학력 저하와 청렴도 최하위권이라는 오명을 반드시 씻어내겠다"며 "교육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진보 진영의 후보 다변화 현상과 이에 대비되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 성공 여부다. 과거 진보 후보들이 단일 대오를 형성해 승리를 거머쥐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도성훈 후보와 임병구 후보가 각자의 지지 기반을 두고 경쟁하면서 보수 단일 후보인 이대형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유권자들이 후보 개인의 정책적 무결성과 실현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둘 경우, 공약의 구체성이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각 후보가 제시한 공약이 실제 교육 현장의 재정 여건과 부합하는지에 대한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AI 교육 전환이나 대규모 복지 정책은 막대한 예산 수반이 불가피하므로, 선심성 공약을 넘어선 실질적인 이행 계획이 유권자의 최종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는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공약의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며 부동층 흡수를 위한 막판 스퍼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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