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부산 북갑 보선 13일간 열전 돌입…여야·무소속 ‘3자 대결’ 속 보수 재건과 지역 발전 격돌

음영태 기자
부산 북갑 보선 13일간 열전 돌입…여야·무소속 ‘3자 대결’ 속 보수 재건과 지역 발전 격돌
©연합뉴스

 

6·3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21일 공식 선거운동의 막을 올리며 13일간의 사활을 건 레이스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각기 다른 상징적 장소를 첫 유세지로 선택하며 지역 발전론과 보수 적통론을 내세워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선거는 거대 양당의 자존심 대결에 무소속 중량급 인사의 가세로 예측 불허의 3자 구도가 형성되어 선거 결과에 따른 정계 개편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3인은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된 21일 0시를 기점으로 일제히 거리로 나와 필승 의지를 다졌다. 각 후보 진영은 유동 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과 민생 현장을 파고들며 13일간 이어질 대장정의 서막을 알렸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역 내 미완의 과제인 북구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뽑는 동시에, 향후 보수 진영의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구포대교 사거리에서 '무적함대 출정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세 몰이에 나섰다. 하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지역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상대 후보들의 정치적 공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구 발전을 위해서는 정파적 이념 싸움보다는 실질적인 정책 집행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하 후보는 특히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보수 재건 논의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구라는 이름에 정치와 이념이 개입할 여지는 없으며, 정쟁을 하려거든 서울에서 하라"며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전재수 의원으로 이어지는 협력 체계를 '무적함대'로 명명하고 북구의 확실한 변화를 약속하며 구포동과 만덕동 일대 유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실무형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21일 0시 부산 북부소방서 만덕 119안전센터를 첫 선거운동 장소로 낙점했다. 박 후보는 직접 선거 현수막을 내걸며 주민의 안전과 민생을 24시간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정치인이 아닌, 지역에 뿌리를 둔 진정성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북구의 정체된 성장을 타파하기 위해 '북구 르네상스'라는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119 소방대원처럼 주민의 부름에 즉각 응답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집권 여당 후보로서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오전 중에는 숙등교차로 유세와 국민의힘 부산 승리 합동 출정식에 참석해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며 보수 표심의 결집을 유도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와 함께 21일 0시 부산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에서 심야 퇴근길 시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 후보는 고단한 일상을 마친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낮은 자세의 정치를 강조하며 무소속 후보로서의 독자 노선을 분명히 했다. 이는 기존 정당 정치에 실망한 중도층과 보수층을 동시에 공략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공식 유세 과정에서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북구를 진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민들을 섬기고 북구를 진짜 발전하게 하며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보수 진영의 재구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덕천역 유세 이후 만덕동 그린코아 사거리와 구포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각 후보의 행보는 지역 내 핵심 상권이자 민심의 바로미터인 구포시장과 남산정사회복지관 등 주요 거점에서 교차하며 치열한 기 싸움을 예고했다. 특히 남산정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는 세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지역 복지 현안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벌였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공약과 자질을 꼼꼼히 따져보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분위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 후보의 분열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박민식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의 보수 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야권 성향인 하정우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정치 전문가는 "보수 진영의 표심이 양분될 경우 조직력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으나, 무소속 후보의 개인적 인지도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보들 간의 검증 공방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후보의 주식 거래 의혹을 둘러싼 '이해 충돌' 논란과 한동훈 후보를 향한 '정치 검사' 프레임 등은 남은 선거 기간 내내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각 캠프는 팩트 위주의 대응을 준비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략하는 네거티브 공세에 대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의원 선출을 넘어 차기 대선 전초전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닌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 수성을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해야 하고, 민주당은 부산 내 교두보 확장을 노리고 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득표율은 향후 보수 진영 내 권력 지형 변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13일간의 열전 끝에 북구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북갑#보선#13일간#열전
부산 북갑 보선 13일간 열전 돌입…여야·무소속 ‘3자 대결’ 속 보수 재건과 지역 발전 격돌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