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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프로젝트 지니' 공개... 실시간 3D 가상세계 생성으로 AI 주도권 굳히기

이성경 기자
구글 '프로젝트 지니' 공개... 실시간 3D 가상세계 생성으로 AI 주도권 굳히기
©연합뉴스

 

구글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실시간으로 3D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탐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지니'를 선보이며 생성형 AI의 차세대 표준을 제시했다. 이번 기술은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즉각적인 공간 데이터로 변환하여 게임과 광고, 교육 산업의 제작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를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이 구축하는 새로운 차원의 가상 세계를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젝트 지니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실시간으로 3차원 공간을 생성하고 그 안에서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기술이다. 이는 기존의 생성형 AI가 제공하던 텍스트나 단편적 이미지 생성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가 직접 탐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의 생성으로 진화했음을 의미한다.

프로젝트 지니의 구동 방식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통해 복잡한 코딩이나 설계 과정 없이도 가상 세계를 즉각 구현하도록 설계되었다. 체험 참가자가 세계의 배경과 캐릭터를 상징하는 구슬을 각각 하나씩 선택하면 기기가 이를 프롬프트로 인식하여 자동으로 환경을 조성한다. 구글은 이를 위해 올빼미, 종이비행기, 우주비행사 등 16개의 캐릭터와 숲속, 우주 행성, 축구장 등 16개의 배경 선택지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사용자가 기본 선택지 외에 특정 문장을 직접 입력할 경우 AI는 이를 해석하여 세상에 없던 새로운 환경을 구축한다.

실제 현장 체험에서 배경 항목에 고대 이집트를 입력하고 캐릭터로 올빼미를 선택하자 약 1분 만에 정교한 3D 세계가 화면에 펼쳐졌다. 화면 속 올빼미는 나일강과 사막 상공을 비행하였으며 멀리 배치된 피라미드와 지형지물은 실제 물리 공간과 같은 입체감을 유지했다. 체험자는 연결된 조이스틱을 움직여 캐릭터의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었으며 버튼 조작을 통해 비행 속도를 조절하는 등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했다. 특히 시점을 뒤로 돌렸을 때 이미 지나온 풍경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이터의 연속성은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구글의 기술진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새로운 창작 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초기 단계임을 강조했다. 자원봉사 직원 크리스 워커는 "이미지를 지니 모델로 보내면 새로운 세계가 생성되며 그 안에서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가장 설득력 있는 활용 사례를 탐색 중인 단계이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즉각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창작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창작자가 상상하는 바를 기술적 장벽 없이 즉시 시각화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국내 산업계 전문가들도 이번 구글의 기술 공개가 가져올 파급력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서 기술을 직접 체험한 국내 스타트업 트이다의 장지웅 최고경영자(CEO)는 "화면이 끊김 없이 생성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이 기술이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는 게임 제작이나 교육용 콘텐츠 분야에서 탁월한 활용 가치를 지닐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질서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기술은 콘텐츠 제작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프로젝트 지니 외에도 제미나이 옴니를 활용한 고도화된 영상 생성 기술을 함께 공개하며 AI의 실용적 가치를 증명했다. AI 데브 존에서 진행된 데모에서는 사용자가 입력한 짧은 상품 설명과 사진 한 장만으로 전문적인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이 시연되었다. 체험자가 홀로그램 손목시계라는 키워드를 입력하고 자신의 얼굴 사진과 짧은 음성 녹음 데이터를 제공하자 불과 5분 만에 기자가 뉴스 진행자로 등장하는 영상이 완성되었다. 생성된 20초 분량의 영상은 별도의 대본 없이도 자연스러운 제품 소개 문구와 화면 구성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러한 영상 생성 기술은 광고와 마케팅 산업에서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 관계자는 "제미나이 옴니를 통해 생성되는 이 결과물은 기술이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에서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복잡한 영상 편집 장비나 전문 인력 없이도 고품질의 홍보 영상을 단시간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기업 경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막대한 이점을 제공한다. 이는 기술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형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기술적 진보 이면에 존재하는 잠재적 위험성과 법적 쟁점에 대한 신중한 접근도 요구된다. 현재 공개된 기술은 초기 실험 단계의 데모 성격이 강하며 복잡한 상호작용이나 장시간의 영상물 제작 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특히 실제 인물의 얼굴과 음성을 바탕으로 정교한 가상 영상을 만드는 기능은 허위 정보 유포나 사칭 콘텐츠 제작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법치와 사회 질서를 위협하는 딥페이크 문제에 대해 구글이 어떠한 기술적 방어 기제를 마련할지가 향후 상용화의 관건이 될 것이다.

결과물의 저작권 귀속 문제와 사용 권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미비하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AI가 생성한 가상 세계와 영상 속 데이터가 기존 저작물을 학습한 결과물일 경우 원저작자와의 권리 관계 설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생성된 콘텐츠의 진위 식별이 어려워짐에 따라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윤리적 책임 소재에 대한 논의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기술의 혁신성은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구글의 이번 발표는 생성형 AI가 게임, 교육, 광고, 애니메이션 등 창조적 산업 전반의 문법을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젝트 지니와 제미나이 옴니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의 상상력을 물리적 가상 공간으로 치환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기술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정립된다면 인류는 디지털 공간을 소비하는 방식에서 근본적인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구글의 행보는 글로벌 기술 경쟁 체제 속에서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생태계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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