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스마트폰만 들고 다가가면 문 열리는 넥쏘, 세계 최고 수준 'CCC' 보안 인증 획득

이성경 기자
스마트폰만 들고 다가가면 문 열리는 넥쏘, 세계 최고 수준 'CCC' 보안 인증 획득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스마트폰 접촉 없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디지털 키 기술에 대해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커넥티드 카 시장의 기술적 우위를 입증했다. 이번 인증은 초광대역 무선통신(UWB)을 활용한 '핸즈프리' 기능의 보안성과 상호운용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무선 신호 탈취를 통한 해킹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보안 무결성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된 차세대 디지털 키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규격인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하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넥쏘에 적용된 'CCC 디지털 키 버전 3, WCC3' 시스템이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의 완전 제품 인증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증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차량의 보안성과 글로벌 상호운용성을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금자탑으로 평가받는다.

넥쏘가 획득한 WCC3 인증은 기존의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에 초광대역 무선통신(UWB) 기술을 결합한 최상위 규격이다. UWB 기술은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거리 측정이 가능하여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은 채 차량에 접근하기만 해도 차량이 스스로 주인을 인식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디지털 키가 스마트폰을 차량 문손잡이에 직접 접촉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완전히 해소한 혁신적 변화로 꼽힌다.

무선 통신 기술의 고도화는 사용자 편의성 증대와 함께 차량 보안 체계의 근본적인 강화를 동반하며 시장의 신뢰를 높인다. WCC3 시스템은 무선 신호를 중간에서 탈취하여 차량을 무단으로 탈취하는 이른바 '릴레이 공격' 등의 해킹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설계 구조를 갖추고 있다.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의 암호화 수준을 극대화하고 정밀한 거리 측정을 통해 외부의 허위 신호를 완벽히 걸러냄으로써 보안의 사각지대를 제거했다.

이번 인증의 주체인 CCC는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삼성전자, 애플, 구글, BMW 등 전 세계 380여 개 주요 제조사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단체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한데 모여 디지털 키의 표준을 정하는 만큼, 이번 인증 획득은 향후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 기기와 넥쏘 간의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하는 기반이 된다. 이는 현대차가 글로벌 표준 전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며 향후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음을 시사한다.

국내 유일의 CCC 국제공인시험소인 TTA는 넥쏘의 시스템에 대해 엄격한 전 항목 평가를 수행하여 글로벌 표준 부합 여부를 철저히 검증했다. 단순한 기능 작동 여부를 넘어 전 세계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과의 상호운용성 및 극한 환경에서의 통신 안정성까지 면밀히 살핀 결과다. TTA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인증 지원을 더욱 강화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TTA 손승현 회장은 "이번 인증은 국내 기술이 세계적 수준의 보안 및 연결 기술 요구를 충족함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혁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험·인증 서비스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술 표준화가 가져올 산업적 파급 효과를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표준 기술의 확보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첨단 디지털 키 기술의 확산이 구형 스마트폰 사용자의 기술적 소외나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을 제기한다. 모든 사용자가 최신 UWB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적 격차가 사용자 경험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스템 오작동이나 배터리 방전 시 물리적 키가 없는 상황에 대한 이중, 삼중의 대비책 마련도 기술 보급의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이번 인증 획득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스마트 디바이스와 완벽히 결합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의 필수 관문이다. 보안이 담보된 연결성은 미래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서비스의 근간이 되며, 이는 곧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직결되는 요소다. 현대차는 이번 넥쏘의 성과를 마중물 삼아 향후 출시될 다양한 신차 라인업에 고도화된 디지털 키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마트폰만#들고#다가가면#열리는#넥쏘
스마트폰만 들고 다가가면 문 열리는 넥쏘, 세계 최고 수준 'CCC' 보안 인증 획득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