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후보당 5~20%대 지지율을 기록하는 5자 구도로 전개되면서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비당권파의 반발과 합당 후 역학 구도 변화를 우려해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수 진영 역시 사전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 간의 기습적인 결합 가능성이 제기되며 선거 판세는 안개 속이다.
평택을 재선거는 김용남, 유의동, 조국, 김재연, 황교안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다자 대결 양상으로 흐르며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국면에 진입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각 후보는 5%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고르게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지지율 분산은 결국 진영 내 단일화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8월 전당대회와 민주당·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용남 후보의 중도 확장성을 고려해 조국 후보와의 단일화에 표면적으로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보수 진영 출신인 김 후보를 전략공천한 배경에는 중도와 보수 표심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당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만약 김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낙마하거나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지도부의 전략 공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당 내부에서는 현재의 5자 구도가 유지되더라도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과 당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서는 사전투표일인 29일과 30일 직전에 보수 진영 후보들이 기습적으로 단일화를 이뤄 표심을 결집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와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분산되었던 보수 표심이 한곳으로 모이며 진보 진영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해 평택을 선거 판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고심 중이다. 보수 단일화는 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의를 촉발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보수 단일화 시나리오를 예의주시하며 당 차원의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평택을 지역구가 본래 민주당 당선 지역임을 강조하며 이를 국민의힘에 내주는 상황은 당원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보수 진영의 결집이 가시화될 경우 진보 진영 역시 단일화라는 맞불 작전을 펼칠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비당권파와 친명계 일각은 조국 후보와의 단일화가 당의 정체성이나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비당권파 측은 김용남 후보가 이미 보수 표심의 일부를 흡수하고 있어 조 후보와의 결합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다. 특히 조 후보가 원내에 복귀할 경우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당내 역학 관계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는 단일화 논의가 단순한 선거 전략을 넘어 차기 당권 향배와 직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김용남 후보는 후보 본인의 동의 없는 단일화는 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독자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으며 현재의 선거 구도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가치와 자신의 정치적 궤적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강조하며 중도층 포섭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후보 개인의 강력한 완주 의지는 당 지도부가 추진할 수도 있는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국 후보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로 인한 승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진보 진영의 결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조 후보는 유의동 후보가 1등을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언급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의 명분을 쌓고 있다. 조 후보에게 이번 재선거는 원내 복귀와 더불어 범여권 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단일화 논의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에서 복잡하게 얽히면서 각 후보 간의 신경전도 거칠어지는 양상이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은 김용남 후보의 부동산 매입 의혹을 제기하며 그가 민주당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보수 진영이 합쳐지더라도 민주당 지지층은 결국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단일화 무용론으로 맞받았다. 이러한 공방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싸움의 성격이 짙다.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을 합쳐도 진보 진영 후보들의 합산 지지율을 넘어서기 어렵기에 무리한 단일화가 필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균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라면 결국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과 계파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기계적 결합보다는 각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승리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국혁신당 대신 진보당 김재연 후보와의 단일화가 차선책으로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현재 공식적인 단일화 논의는 없으나 진보당 김재연 후보와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이는 조국 후보와의 결합이 가져올 정치적 부담을 피하면서도 진보 표심의 이탈을 막으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진보당과의 단일화는 상대적으로 계파 갈등의 소지가 적어 당 지도부에게도 부담이 덜한 선택지다.
향후 사전투표일까지 각 후보 진영의 지지율 추이와 당내 역학관계에 따라 단일화 논의는 급물살을 타거나 소멸할 전망이다. 평택을 재선거는 단순한 지역구 의원 선출을 넘어 차기 대선 주자들의 영향력 확인과 당권 향배를 가늠하는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5자 구도의 균열이 어느 지점에서 발생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각 진영의 정치적 셈법이 투영된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며 최종 선택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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