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부문 임직원에게 최대 6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보상안을 포함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로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신설되었으며, 적자 사업부도 최소 1억 6,000만 원의 보상을 보장받게 됐다. 총파업 예고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타결로 5개월간 지속된 노사 갈등은 중대 전환점을 맞이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DS)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사업성과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전례 없는 보상 체계에 합의했다. 연봉 1억 원 기준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은 최대 6억 원 수준의 세전 성과급을 확보하게 되며, 이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특별경영성과급의 영향이다. 이번 합의안은 총파업 예정일을 불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고용노동부의 중재를 통해 극적으로 마련되었다.
노사가 서명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의 핵심은 지급률 상한이 없는 특별경영성과급 제도의 신설에 있다. 특별성과급은 회사가 정한 조건에 따라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며, 향후 10년간 장기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영업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적자 사업부라 할지라도 최소 1억 6,000만 원의 성과급을 보장함으로써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장치를 마련했다.
파격적인 보상 규모를 확정한 이번 합의에는 엄격한 경영 실적 달성 조건이 전제되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영업이익 200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며,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연간 100조 원의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성과와 보상을 철저히 연동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 16일 임금교섭을 시작한 이후 약 5개월 동안 팽팽한 대립을 이어왔다. 지난 2월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며 파업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조합원 4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노사 갈등 국면이 전개되었다.
교섭은 총파업 예고일 직전까지 평행선을 달렸으나 김영훈 노동부 장관의 직접적인 중재가 타결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경기 수원 고용노동청에서 진행된 마지막 추가 교섭에서 사측은 파격적인 보상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전격 수용하며 파국을 면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성과 중심의 선진적 보상 체계를 확립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과도한 보상 비용 발생으로 인해 미래 투자 재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달성 기준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되어 있어 실제 지급 과정에서 노사 간의 또 다른 갈등 불씨가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시장 질서의 관점에서 볼 때 실적과 무관한 최소 보장액 설정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노조는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 합의안이 통과되면 삼성전자는 장기화된 내홍을 수습하고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집중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타결이 여타 IT 기업들의 성과급 체계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