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통신 불능' 재난 현장 지휘권 확보... 경기북부소방, UHF 중계기 및 민관 합동 비상 훈련 실시

이겨례 기자
'통신 불능' 재난 현장 지휘권 확보... 경기북부소방, UHF 중계기 및 민관 합동 비상 훈련 실시
©연합뉴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대규모 재난으로 인한 재난안전통신망 두절 상황에 대비해 UHF 이동식 중계기와 민간 무선망을 연계한 고강도 비상통신 훈련을 전개한다. 오는 26일 가평소방서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통신 기반 시설이 마비된 극한 환경에서도 소방 지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실전 대응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재난 현장의 통신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지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비상통신 체계 전반을 점검한다. 이번 훈련은 국가 단위의 재난안전통신망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가평소방서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 지휘부와 작전 대원 간의 소통이 끊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인명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핵심적인 취지다.

핵심 점검 항목은 UHF 이동식 중계기의 투입 능력과 이를 통한 무선 통신 범위의 확장 가능성 여부다. 통신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된 상황을 전제로 이동식 중계기를 신속히 배치하여 단절된 통신망을 복구하는 절차를 집중적으로 숙달한다. 특히 지휘망과 작전망을 엄격히 분리하여 운영함으로써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고 명령 전달의 정확성을 높이는 체계를 검증한다.

민간 전문 인력과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 구축을 위해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도 이번 훈련에 전격 참여한다. 아마추어무선망은 국가 기간 통신망이 마비되었을 때 최후의 통신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다. 소방 당국은 민간 무선 기술력을 소방 작전에 효율적으로 접목하여 민관 합동 비상통신 네트워크의 실효성을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훈련의 배경에는 과거 기상 이변으로 인해 발생했던 실제 통신 장애 사례가 자리 잡고 있다. 소방 당국은 지난해 7월 가평 일대를 강타한 집중호우 당시 재난 현장에서 발생했던 통신 장애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 왔다. 당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소방 통신 체계의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훈련은 그간의 개선 사항을 확인하는 최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재난 현장의 통신 인프라는 단순한 기술적 수단을 넘어 구조 대원의 안전과 직결되는 생명선과 같다. 통신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구조 활동은 지휘부의 상황 판단을 흐리게 하고 현장 대원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소방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무선 통신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훈련을 정례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동식 중계기나 아마추어무선망이 가진 물리적 통신 거리의 한계와 기상 조건에 따른 전파 간섭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장비의 고도화와 더불어 다양한 지형지물에서의 데이터 송수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기술 보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뒤따른다. 민간 협력 체계 역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상시 공조 시스템으로 안착되어야 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소방 행정의 효율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지휘부의 의지는 확고한 상태다. 김재홍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 전담 직무대리는 "예기치 못한 통신 장애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지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장비 도입과 민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법치와 질서의 근간이 되는 공공 안전 시스템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북부소방은 이번 훈련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보완하여 도내 전역으로 비상통신 대응 매뉴얼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첨단 통신 장비의 추가 도입과 더불어 민간 무선 전문가들과의 합동 훈련 빈도를 높여 재난 대응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제거해 나갈 계획이다. 기습적인 집중호우나 대형 화재 등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소방 당국의 이 같은 선제적 조치는 시장 경제의 안정과 도민의 생명 보호를 위한 필수적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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