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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7억 달러 시장 정조준" 코트라, 동남아·대양주 'ABCDE+2S' 7대 전략산업 수출 전면 확대

정휘 기자
©연합뉴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한국 전체 수출의 19.7%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와 대양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7대 전략산업 중심의 수출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코트라는 2026년 5월 2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강경성 사장 주재로 전략회의를 열고, AI·방산·반도체 등 핵심 분야를 일컫는 'ABCDE 2S'를 통해 공급망 협력 다변화에 나선다. 지난해 기준 1,397억 달러에 달하는 대(對)동남아대양주 수출 규모를 더욱 확장하여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동남아시아와 대양주 지역을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7대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거대 소비시장과 생산 거점을 동시에 보유한 동남아대양주 지역의 가치를 재평가한 결과다. 코트라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한 '2026 동남아대양주 무역 투자확대 전략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공유했다. 강경성 사장이 직접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해당 지역 15개 무역관장이 모두 참석하여 산업별 수출 방안을 면밀히 점검했다.

수출 지원의 핵심은 AI, 바이오, 문화, 방위산업, 에너지에 반도체와 조선을 더한 'ABCDE 2S' 전략산업으로 요약된다. 코트라는 이들 7대 분야가 한국의 기술 우위와 현지 수요가 가장 조화롭게 맞물리는 지점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바이오 분야는 현지 디지털 전환 수요와 맞물려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문화 콘텐츠와 에너지는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인프라 기술력을 현지에 이식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국가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G2G(정부 간) 협력 모델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베트남 하노이 무역관을 필두로 주재국 방산전시회 참여를 독려하고 현지 정부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체계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포함한 포괄적 안보 파트너십 구축을 의미한다. 방산 수출은 장기적인 유지 보수 수요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 부품 기업들의 동반 진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자원 안보와 직결된 핵심광물 및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는 호주와 말레이시아가 전략적 요충지로 선정됐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이들 국가와 협력하여 핵심광물의 수급 안정을 꾀하고 우리 기업의 에너지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한다. 특히 탄소중립 기조에 맞춰 친환경 및 탄소감축 프로젝트에 국내 기술력을 투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국내 친환경 산업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동남아대양주 지역은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의 약 5분의 1인 19.7%를 점유하며 중국에 이은 제2의 수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출액 기준 1,397억 달러라는 수치는 이 지역이 단순한 노동 집약적 생산 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소비 시장으로 진화했음을 증명한다. 코트라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성과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단순 전시회 참가를 넘어 실제 계약 체결과 공급망 편입으로 이어지는 실질적 지원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 질서와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전략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기술력이 결합한 공세적 시장 개척은 수출 품목 다변화라는 숙원을 풀 열쇠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 구조를 탈피하고 동남아대양주라는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 경제 안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다. 법치에 기반한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현지 당국과의 협력 채널 강화도 병행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성향 강화와 중국 기업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지 규제 장벽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리 기업들이 넘어야 할 현실적인 장애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보다는 기술적 차별화와 현지화 전략이 동반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초기 진입 비용 상승과 현지 인력 수급 문제 등도 코트라가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현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 사장은 "동남아대양주는 우리 기업 생산 거점과 거대 소비시장이 결합한 곳이자 에너지·공급망 안정화 핵심 파트너 지역으로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수출과 경협 흐름을 비즈니스 협력에 연결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코트라의 역할을 단순 정보 제공자에서 비즈니스 솔루션 파트너로 격상시키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향후 코트라는 이번 전략회의에서 도출된 산업별 세부 실행 계획을 분기별로 점검하며 수출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5개 무역관은 현지 시장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본사에 전달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우리 기업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 특히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산업의 초격차 우위를 동남아대양주 시장에서도 유지하기 위한 특화 사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관 합동의 체계적인 지원이 지속된다면 2026년 대동남아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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