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경훈 부총리, ITU와 글로벌 AI 주도권 논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안전한 활용 협력 강화

이성경 기자
배경훈 부총리, ITU와 글로벌 AI 주도권 논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안전한 활용 협력 강화
©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손잡고 한국의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도약을 위한 국가적 역량 결집에 나선다. 양측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연결성 확대와 격차 해소, AI의 안전하고 포용적인 활용을 국제 사회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실질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이 디지털 기술 수용국을 넘어 글로벌 표준을 제정하는 주도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에서 개최된 '글로벌 AI허브 비전 선포 행사'를 계기로 방한한 도린 보그단-마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급격한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과 ITU 간의 협력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디지털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양측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기회와 동시에 수반되는 다양한 위험 요소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보편적 연결성 확대는 이번 논의의 가장 핵심적인 축을 형성하며 시장의 효율성 증대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배경훈 부총리와 보그단-마틴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인 디지털 격차가 국가 간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적 지원과 정책적 교류를 병행하며 전 세계 모든 인류가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의 안전하고 포용적인 활용은 단순한 기술적 과제를 넘어 국제적인 법치와 규범 정립이 시급한 영역이다. 한국 정부는 AI 기술이 인류의 공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적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소외 계층이 없는 포용적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U 역시 이러한 한국의 선도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사례를 국제 사회의 표준 모델로 확산시키기 위한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글로벌 AI허브 비전 선포 행사'는 한국이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배경훈 부총리는 행사 현장에서 ITU와의 파트너십이 한국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민간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기폭제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보그단-마틴 사무총장은 한국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정부의 강력한 혁신 의지가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고 화답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면담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은 특정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과제이자 시장의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어 "ITU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한국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세계와 공유하고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한국이 기술 강국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거버넌스를 설계하는 규칙 제정자(Rule Setter)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국제 기구와의 협력이 실질적인 국익 증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실행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표준 선점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ITU와의 공조가 자칫 선언적인 외교 수사에 그치지 않도록 민간 부문의 기술 경쟁력과 연계된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반영하여 민간 기업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향후 정부는 ITU와의 정기적인 정책 협의 채널을 가동하여 AI 및 디지털 분야의 국제 표준화 작업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기술 원조 사업과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이 경제적 성장을 넘어 전 세계 디지털 문명을 선도하는 모범 국가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는 국가 간의 협력을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만들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와 보그단-마틴 사무총장의 이번 만남은 기술 혁신이 가져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 기구 및 주요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여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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