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민간의 고도화된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전력 체계에 조기 도입하기 위한 실증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행사는 민간 업체 12곳이 참여해 3D 매핑과 디지털 기반체계 등 최첨단 기술의 군사적 효용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군은 민간의 혁신 역량을 국방 분야에 이식하여 전장 환경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육군 제55보병사단에서 개최된 '첨단국방 피치데이'는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 기업과 수요처인 군을 직접 연결하는 효율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발표자로 선정된 12개 민간 업체는 자사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의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군은 민간의 혁신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는 과정을 거쳤다.
발표 기술의 핵심은 전장의 입체적 파악을 돕는 3D 매핑 로봇과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는 AI 데이터 플랫폼에 집중됐다. 민간의 디지털 기반체계가 군의 하드웨어와 결합할 경우 병력 자원 감소 문제를 해결할 핵심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참가 업체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기술의 군사적 범용성과 보안성 등 실제 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장에는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을 포함해 육군본부, 방위사업청,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등 국방 핵심 관계자 200여 명이 집결했다. 각 군 담당자와 산·학·연 관계자들은 민간 기술의 국방 전용 가능성을 기술적 측면과 운용적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했다. 군 관계자들은 전시된 장비 실물을 직접 확인하며 실제 작전 환경에서의 구동 성능과 유지 보수의 편의성을 꼼꼼히 점검했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사후 피드백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군과 관계기관은 과제별 활용성과 보완 사항을 종합하여 참가 업체에 전달함으로써 기술의 군 최적화를 유도한다. 전준범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은 "행사 이후에는 국방부가 과제별로 군과 관계기관으로부터 활용성, 보완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종합하고 참가업체에 피드백을 제공해 발전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피치데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열리는 정례 행사로 민군 기술 협력의 상시적 통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래전의 핵심으로 부상한 드론 및 대드론 기술을 중심으로 민간 기술의 군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 군은 민간의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추격하기 위해 기존의 경직된 조달 체계를 탈피하고 개방형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다만 민간 기술의 군사적 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취약점과 가혹한 전장 환경에서의 내구성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술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군의 특수한 운용 환경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실제 전력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기계적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군은 민간 기술의 효율성뿐만 아니라 보안 무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해야 한다.
국방부는 민간 기술의 신속한 도입을 통해 국방 AI 및 로봇 분야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전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간 업체에 제공되는 피드백은 기술 고도화의 밑거름이 되어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전망이다. 군은 향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첨단 기술을 발굴하여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위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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